뉴욕증시는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4월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는 8일 발표될 4월 실업률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갈 길이 험난하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소재를 놓고 또다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이 봉쇄된 여파로 지난 6주간 실업급여 청구자가 3030만 명에 달했다. 4월 고용지표(8일)는 이런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3월 4.4%에서 16.1%로 급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1939년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는 한 달간 2200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나올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대폭 악화가 예상된다. 경제 봉쇄로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서비스업에 몰려 있다.

1분기 어닝시즌도 이어진다. 지난주 아마존, 애플 등은 향후 실적 우려로 주 후반 급락했다. △5일 월트디즈니 피아트크라이슬러 비욘드미트 △6일 제너럴모터스 △7일 우버 힐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또 다른 무역전쟁 공포도 몰려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책임 소재와 관련해 관세 부과 등 중국에 보복 조치를 시사한 탓이다. 연일 ‘중국 때리기’가 이어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조지아 텍사스 등 상당수 주에서 점진적 경제 재개가 시작됐다. 투자자들은 이들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