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대접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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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 대한민국 다시 뛰자
코로나로 '한국의 재발견'
국격·브랜드 파워 모두 높아져
"바야흐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코로나로 '한국의 재발견'
국격·브랜드 파워 모두 높아져
"바야흐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중견 가전업체 원봉은 정수기 냉온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러시아 중동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 창업자인 김영돈 회장과 직원들은 요즘 달라진 국가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성공적으로 이겨나가고 있는 한국의 스토리가 세계에 큰 울림을 주면서 “수출제품에 태극기를 부착해 달라”는 해외 바이어의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5년 전부터 중동 바이어의 요구로 태극기를 붙였는데, 요즘은 다른 나라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와 태극기를 넣어달라고 한다”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수출을 늘리고 새로운 거래처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글로벌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는 가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왔다”는 자부심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지역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 2월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대전환이다.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 시민들이 ‘한국의 재발견’을 말하고 있다. 한미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준수 미국 앨라배마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전 휴대폰과 반도체를 잘 제조하는 나라에서 방역과 의료체계,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과 저력을 갖춘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사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몇 안 되는 국가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같은 경로를 거쳐 또 한 차례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사재기가 없는 나라,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세계 최고 진단기술과 시스템, 시민들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성숙한 의식, 방역당국의 투명하고 체계적인 대응…. 이 모든 것이 한국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쇄(lockdown) 정책’으로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우한을 장기 봉쇄했지만 한국은 대구의 진출입을 차단하지 않았다. 각국 지도자, 언론, 연구소 등은 이미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솔루션’을 제공한 한국은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와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국내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등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먹거리까지 보도하고 있다. 과거의 역동적 스토리도 재조명되고 있다. 강대국의 식민통치를 겪은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국가, K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가 모두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는 문화적 성취가 새삼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한국은 안전·청정 국가…K투어 시대 대비해야
경제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과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긴 했지만 다른 국가들보다는 선방하고 있다. 배달·택배기사들은 쉴 새 없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가 위기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장을 곳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경제주체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열릴 새로운 시장에 대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전통적 수출시장 외에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 대한 공략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조금만 더 공을 들여 신시장을 개척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권평오 KOTRA 사장)는 희망을 살려나가야 한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병기인 K바이오·제약, K뷰티, K투어, K푸드, K컬처, K에듀 등이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 비해 열세였던 관광산업도 역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나중에 주요국의 국경이 다시 열리면 ‘세계인이 찾는 K투어’ 시대를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정부도 대한민국의 샘솟는 매력이 세계시장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서비스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이끌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 다시 뛰자’라는 제하의 기획 시리즈를 총 10회 연재한다. 세계에서 우리의 달라진 위상과 경제·산업·문화적 역동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바이러스도 물러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하면 우리 경제의 대도약이 가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별취재팀장=류시훈 산업부 차장 bada@hankyung.com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글로벌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는 가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왔다”는 자부심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지역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 2월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대전환이다.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 시민들이 ‘한국의 재발견’을 말하고 있다. 한미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준수 미국 앨라배마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전 휴대폰과 반도체를 잘 제조하는 나라에서 방역과 의료체계,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과 저력을 갖춘 국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사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몇 안 되는 국가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같은 경로를 거쳐 또 한 차례의 도약을 가능하게 할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사재기가 없는 나라,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세계 최고 진단기술과 시스템, 시민들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성숙한 의식, 방역당국의 투명하고 체계적인 대응…. 이 모든 것이 한국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쇄(lockdown) 정책’으로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우한을 장기 봉쇄했지만 한국은 대구의 진출입을 차단하지 않았다. 각국 지도자, 언론, 연구소 등은 이미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솔루션’을 제공한 한국은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와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국내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등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먹거리까지 보도하고 있다. 과거의 역동적 스토리도 재조명되고 있다. 강대국의 식민통치를 겪은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국가, K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가 모두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는 문화적 성취가 새삼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한국은 안전·청정 국가…K투어 시대 대비해야
경제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과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긴 했지만 다른 국가들보다는 선방하고 있다. 배달·택배기사들은 쉴 새 없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가 위기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장을 곳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경제주체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열릴 새로운 시장에 대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전통적 수출시장 외에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 대한 공략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조금만 더 공을 들여 신시장을 개척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권평오 KOTRA 사장)는 희망을 살려나가야 한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병기인 K바이오·제약, K뷰티, K투어, K푸드, K컬처, K에듀 등이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일본에 비해 열세였던 관광산업도 역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나중에 주요국의 국경이 다시 열리면 ‘세계인이 찾는 K투어’ 시대를 활짝 열어젖혀야 한다. 정부도 대한민국의 샘솟는 매력이 세계시장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서비스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이끌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 다시 뛰자’라는 제하의 기획 시리즈를 총 10회 연재한다. 세계에서 우리의 달라진 위상과 경제·산업·문화적 역동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바이러스도 물러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하면 우리 경제의 대도약이 가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별취재팀장=류시훈 산업부 차장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