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독주' 중국에 깨졌지만…조선업계가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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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총 16척(옵션 8척 포함)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산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LNG선은 지난 몇년간 한국이 시장점유율 80~90%를 유지하며 독식해온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선박 발주가 뚝 끊어진 가운데, LNG선 마저 중국에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하반기 싹쓸이 수주를 자신하며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中 LNG선 건조 능력 한계"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최대 120척까지 발주가 예상되는데, 국내 조선사들이 이 중 80척까지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나머지 물량 싹쓸이 수주를 자신하는 건 기술력 우위 때문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지난 몇년전부터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인데 과거 수차례 고장과 폐선사고를 일으켜 선주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8년 호주 인근 바다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LNG선 글래드스톤호도 이 조선소가 건조한 배다. 선박 인도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한 사례도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둥중화조선이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는 1년에 네곳이 한계"라며 "중국의 기술력으로는 더 이상 소화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한국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수차례 사고를 일으키고도 이번 LNG선 계약을 따낸 것은 막강한 구매력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고 꾸준히 LNG를 늘리고 있다. 가스전을 개발해 LNG를 팔아야하는 카타르가 최대 고객인 중국의 눈치를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등 다른 LNG 프로젝트에서도 중국이 구매력을 앞세워 수주물량을 따내면 한국의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중국이 꾸준히 LNG선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과 기술력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LNG프로젝트 시동
카타르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LNG 개발 프로젝트가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카타르프로젝트가 시작된만큼 모잠비크와 러시아 LNG프로젝트의 LNG선 발주계획도 속속 전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약 2억달러(약 2500억원)에 달해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보다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조선 빅3는 2004년에도 이후 4년 간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53척을 싹쓸이하며 호황의 발판을 쌓았다.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사들은 3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151만CGT를 수주한 중국에 뒤쳐져 있다. 하지만 LNG선 수주가 본격화되면 이 정도 차이는 금세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관측이다. 작년에도 한국 조선사들은 막판 LNG선 릴레이 수주로 역전에 성공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을 늘리고 있어 후판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조선사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선박 발주가 뚝 끊어진 가운데, LNG선 마저 중국에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하반기 싹쓸이 수주를 자신하며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中 LNG선 건조 능력 한계"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최대 120척까지 발주가 예상되는데, 국내 조선사들이 이 중 80척까지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나머지 물량 싹쓸이 수주를 자신하는 건 기술력 우위 때문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지난 몇년전부터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인데 과거 수차례 고장과 폐선사고를 일으켜 선주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8년 호주 인근 바다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LNG선 글래드스톤호도 이 조선소가 건조한 배다. 선박 인도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한 사례도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둥중화조선이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는 1년에 네곳이 한계"라며 "중국의 기술력으로는 더 이상 소화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한국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수차례 사고를 일으키고도 이번 LNG선 계약을 따낸 것은 막강한 구매력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고 꾸준히 LNG를 늘리고 있다. 가스전을 개발해 LNG를 팔아야하는 카타르가 최대 고객인 중국의 눈치를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등 다른 LNG 프로젝트에서도 중국이 구매력을 앞세워 수주물량을 따내면 한국의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중국이 꾸준히 LNG선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과 기술력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형 LNG프로젝트 시동
카타르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LNG 개발 프로젝트가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카타르프로젝트가 시작된만큼 모잠비크와 러시아 LNG프로젝트의 LNG선 발주계획도 속속 전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약 2억달러(약 2500억원)에 달해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보다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조선 빅3는 2004년에도 이후 4년 간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53척을 싹쓸이하며 호황의 발판을 쌓았다.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사들은 3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151만CGT를 수주한 중국에 뒤쳐져 있다. 하지만 LNG선 수주가 본격화되면 이 정도 차이는 금세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관측이다. 작년에도 한국 조선사들은 막판 LNG선 릴레이 수주로 역전에 성공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철강 생산을 늘리고 있어 후판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조선사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