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에 육박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스마트폰 기반 감염자 접촉 추적시스템을 시험가동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2만8446명으로, 전날보다 315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현재 2만8710명)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만6599명으로 전날보다 4339명 늘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이 질병의 정점을 지났다"면서 "우리는 이제 (코로나19의)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장기적으로 희망을 가져도 될 많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단행한 봉쇄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봉쇄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생활에 일정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의 즉각적인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23일부터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 중단, 2명 이상 모임 금지, 필수적인 경우 외 이동금지 등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봉쇄 완화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대국민 성명에서 "(이번 사태가)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실질적인 징후가 있다"면서도 당장 봉쇄 완화를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코로나19 추적 프로그램을 시험가동한다.고브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잉글랜드 남부의 와이트섬에서 새로운 검사·추적 시스템을 시험할 것"이라며 "이달 말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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