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은 냉전 시대 화석"
중국 매체 "폼페이오, 증거 없이 코로나19 중국발원설 반복"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 정객들이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중국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사평(社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이 3일(현지시간)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코로나19 바이러스)이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고 발언한 것은 망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증거를 꺼내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감염병에 맞서 정부가 해야 할 사망자 수 최소화와 경제 회복"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 두 가지 방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 일부 정객이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여론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 시대 화석과 같은 주장"이라며 "소위 중국 은폐론, 중국 연구소 발원설, 세계보건기구(WHO) 친중 행보 등 이런 논조는 억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 왔다"며 "중국의 방역 활동은 국제사회로부터 보편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