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등교 수업…돌봄 지친 부모들 기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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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수업 반갑지만 우려 여전…"철저한 방역 필요"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초·중·고등학교 등교를 이달 중 시작하기로 하자 그간 돌봄에 지친 부모들은 홀가분함과 걱정을 동시에 내비쳤다.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되고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만큼 감염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손녀를 돌봐온 이경숙(59)씨는 "손녀가 컴퓨터로 수업받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고 제대로 공부가 될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등교를 한다고 해 한숨 덜긴 했지만, 혹시 코로나19에 감염이라도 될까 겁도 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북 전주에서 3개월 넘게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손자 2명을 돌본 박미숙(66)씨 역시 등교 개학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수개월째 학교에 안 가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습관도 나빠진 것 같아 고민했는데 개학을 한다니 기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끼리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한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5살배기 자녀를 충북 유치원에 보내는 맞벌이 부부 정모(39)씨도 "아이가 정규 교과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데다 많은 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등교 개학을 반겼다.
정씨는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말과 3월 초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맞벌이라서 별수 없이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다"며 "싱가포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교육 당국이 방역에 더욱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가정에서 하는 온라인 수업에 큰 한계를 느낀 부모들은 대부분 등교 개학을 반기면서도 방역만큼은 철저히 해 달라는 주문을 빼놓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정윤희(39) 씨는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서 아들이 '로그인이 안 된다'며 수시로 전화해 애를 먹었다"며 "집에서 따로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딴짓을 하거나 이상한 영상을 볼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오프라인 개학을 하는 게 오히려 덜 불안할 것 같다"며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고 수업에 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11살, 8살 자녀를 키우는 주부 박모(40)씨 역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면서 "무엇보다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당장 오늘은 EBS 수업을 하더라도 마음이 가볍다"고 홀가분해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인 이모(44)씨도 "아이가 온라인 입학식을 해 지금까지 친구들 얼굴을 제대로 못 봤다"며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등교 개학 방침에 설렘이 더 크다"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곧 전환됨에 따라 이달 13일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윤우용 김동철 임기창 최은지 기자)
/연합뉴스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되고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만큼 감염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손녀를 돌봐온 이경숙(59)씨는 "손녀가 컴퓨터로 수업받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고 제대로 공부가 될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등교를 한다고 해 한숨 덜긴 했지만, 혹시 코로나19에 감염이라도 될까 겁도 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북 전주에서 3개월 넘게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손자 2명을 돌본 박미숙(66)씨 역시 등교 개학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수개월째 학교에 안 가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습관도 나빠진 것 같아 고민했는데 개학을 한다니 기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끼리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한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5살배기 자녀를 충북 유치원에 보내는 맞벌이 부부 정모(39)씨도 "아이가 정규 교과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데다 많은 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등교 개학을 반겼다.
정씨는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말과 3월 초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맞벌이라서 별수 없이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다"며 "싱가포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교육 당국이 방역에 더욱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가정에서 하는 온라인 수업에 큰 한계를 느낀 부모들은 대부분 등교 개학을 반기면서도 방역만큼은 철저히 해 달라는 주문을 빼놓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정윤희(39) 씨는 "온라인 개학을 하고 나서 아들이 '로그인이 안 된다'며 수시로 전화해 애를 먹었다"며 "집에서 따로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딴짓을 하거나 이상한 영상을 볼까 불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오프라인 개학을 하는 게 오히려 덜 불안할 것 같다"며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고 수업에 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11살, 8살 자녀를 키우는 주부 박모(40)씨 역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면서 "무엇보다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당장 오늘은 EBS 수업을 하더라도 마음이 가볍다"고 홀가분해했다.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인 이모(44)씨도 "아이가 온라인 입학식을 해 지금까지 친구들 얼굴을 제대로 못 봤다"며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등교 개학 방침에 설렘이 더 크다"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곧 전환됨에 따라 이달 13일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등교한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윤우용 김동철 임기창 최은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