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가정의 달’ 이벤트가 대폭 축소됐다. 각종 기념일을 맞이해 이뤄지던 풍성한 행사는 사라지고 온라인 이벤트가 대신 자리를 채우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은행들은 올해 가정의 달 관련 행사와 이벤트를 자제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가족 관련 기념일이 몰려 있는 ‘마케팅 대목’이지만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5월마다 개최해온 ‘KB평생사랑 콘서트’를 연기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감사 이벤트로 매년 열었던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미뤘다”며 “하반기에 다시 개최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오프라인 행사와 이벤트는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은행들은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가정의 달 마케팅을 대체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4일부터 29일까지 모바일 앱에서 ‘NH스마트뱅킹은 감사를 싣고’ 이벤트를 한다. 계좌이체할 때 표기란에 ‘감사’ 또는 ‘고마워’를 입력하고 1만원 이상 이체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뽑힌 550명에게 홍삼 세트 등을 준다. 기업은행도 모바일 앱에서 ‘2020 그대의 오월을 응원하오’ 이벤트를 연다. 가족 관련 기념일과 이벤트 종료일인 31일 각각 100명을 추첨해 1만~2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청약에 가입한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버거킹의 새우버거 세트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선물 플랫폼 ‘쏠 기프팅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적금 상품을 선물한 고객 4만 명을 대상으로 추첨해 BBQ치킨,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등 경품을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영업점에 방문해 가족 관련 상품에 가입하면 경품을 주는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다양하게 열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과도한 행사와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