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거 따라 국회의장·黨대표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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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당권파' 김태년 당선 땐
박병석 의장·이낙연 대표 유력
'원조 친문' 전해철 승리하면
김진표 의장·홍영표 대표 관측
박병석 의장·이낙연 대표 유력
'원조 친문' 전해철 승리하면
김진표 의장·홍영표 대표 관측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내 권력구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예정된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당대표 선거 판세도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7일 원내대표 선거를 시작으로 6월 초 국회의장 선거,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있다.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 순)은 각각 ‘친문(친문재인) 당권파’, ‘원조 친문’, ‘비주류’로 구분된다. 4선의 김 의원과 3선의 전 의원은 둘 다 친문이지만 이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김 의원은 친문인 동시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원조 친문’ 그룹으로 구분된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공천을 지휘한 윤호중 사무총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타진하던 윤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김 의원과 막판 단일화 협상 끝에 출마를 포기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시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신 윤 사무총장이 확보할 것으로 보였던 초선 당선자들의 표가 자연스럽게 김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향후 국회의장 선거에서 21대 국회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 되는 6선의 박병석 의원을 지원할 전망이다. 당대표의 경우 아직 출마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지지를 표명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전해철 의원을 필두로 한 원조 친문 그룹에서는 5선의 김진표 의원과 4선의 홍영표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과 당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대 국회에서 3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해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줄곧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거나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원조 친문들이 초선 당선자로 국회에 대거 입성한 만큼 이들의 표심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줄줄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정 그룹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의 기본적인 심리는 ‘견제와 균형’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유리한 구도가 펼쳐지면 다음 선거에서는 균형을 잡게 돼 있다”며 “원내대표와 대표가 같은 그룹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4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초반 당선이 유력했던 김태년 의원이 막판에 낙선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진짜 ‘친문’을 가리는 구도로 흘러가면서 4선의 정성호 의원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180석의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가 들어서자마자 ‘진문(진짜 친문)’ 경쟁을 하는 게 국민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당대표의 말대로 지금은 오만을 경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민주당은 7일 원내대표 선거를 시작으로 6월 초 국회의장 선거,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있다.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 순)은 각각 ‘친문(친문재인) 당권파’, ‘원조 친문’, ‘비주류’로 구분된다. 4선의 김 의원과 3선의 전 의원은 둘 다 친문이지만 이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김 의원은 친문인 동시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원조 친문’ 그룹으로 구분된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공천을 지휘한 윤호중 사무총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타진하던 윤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김 의원과 막판 단일화 협상 끝에 출마를 포기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시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대신 윤 사무총장이 확보할 것으로 보였던 초선 당선자들의 표가 자연스럽게 김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향후 국회의장 선거에서 21대 국회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 되는 6선의 박병석 의원을 지원할 전망이다. 당대표의 경우 아직 출마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지지를 표명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전해철 의원을 필두로 한 원조 친문 그룹에서는 5선의 김진표 의원과 4선의 홍영표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과 당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대 국회에서 3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해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줄곧 ‘원조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거나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원조 친문들이 초선 당선자로 국회에 대거 입성한 만큼 이들의 표심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줄줄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정 그룹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의 기본적인 심리는 ‘견제와 균형’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유리한 구도가 펼쳐지면 다음 선거에서는 균형을 잡게 돼 있다”며 “원내대표와 대표가 같은 그룹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4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초반 당선이 유력했던 김태년 의원이 막판에 낙선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진짜 ‘친문’을 가리는 구도로 흘러가면서 4선의 정성호 의원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180석의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가 들어서자마자 ‘진문(진짜 친문)’ 경쟁을 하는 게 국민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당대표의 말대로 지금은 오만을 경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