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갤럭시S20, 16만원에 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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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보조금 경쟁
황금연휴 스마트폰 대목 맞아
통신3사 공시지원금 대폭 올려
일부 유통점선 불법 보조금 살포
황금연휴 스마트폰 대목 맞아
통신3사 공시지원금 대폭 올려
일부 유통점선 불법 보조금 살포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갤럭시S20 ‘번이(번호이동)’ 16만원에 맞춰드릴게요.”
4일 서울 구로동 신도림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매장.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를 10만원대에 판다는 판매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이 출시된 지 두 달 만이다. 한 단계 고가 모델인 갤럭시S20플러스도 최저 20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갤럭시S20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최저 50만~60만원대에 팔렸다. 그러나 이달 초 통신 3사가 일제히 공시지원금을 올린 데다 황금연휴 대목을 맞아 유통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불법 보조금까지 풀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공시지원금 일제히 상향
이달 초 통신 3사가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갤럭시S20에 최대 17만원의 보조금을 줬는데 이달 2일 42만원으로 올렸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최대 48만원과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내놨다. 기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10 대비 60~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데다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 궤도에 오를 조짐이 보이면서 촉진책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 살포 정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통점은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과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줄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합법적인 지원금이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LG유플러스를 기준으로 최대 57만5000원까지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이 시리즈의 최저가 모델인 갤럭시S20는 출고가가 124만8500원이다. S20플러스는 135만3000원, S20울트라는 159만5000원이다. 합법적인 지원금 외에도 50만원 이상의 추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대거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재 앞둔 방통위 ‘예의주시’
최신 스마트폰이 싼값에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S20 현완(현금완납) 기변(기기변경) 14(만원)에 졸업(구매)했어요’ 같은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좌표’(싸게 파는 대리점 위치)를 찾는 글도 분 단위로 올라온다.
단말기 유통점 분위기도 지난달과 사뭇 다르다. 신도림테크노마트의 한 유통점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지난 주말부터 주문이 밀려 신분증을 맡겨두고 단말기가 오면 개통하겠다는 사람도 10명 가까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를 앞두고 버젓이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통신사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과징금 부과 등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첫 제재다.
방통위도 지난 주말 시장 과열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일부 통신사의 위반 여부를 포착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4일 서울 구로동 신도림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매장.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를 10만원대에 판다는 판매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이 출시된 지 두 달 만이다. 한 단계 고가 모델인 갤럭시S20플러스도 최저 20만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갤럭시S20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최저 50만~60만원대에 팔렸다. 그러나 이달 초 통신 3사가 일제히 공시지원금을 올린 데다 황금연휴 대목을 맞아 유통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불법 보조금까지 풀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공시지원금 일제히 상향
이달 초 통신 3사가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갤럭시S20에 최대 17만원의 보조금을 줬는데 이달 2일 42만원으로 올렸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최대 48만원과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내놨다. 기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10 대비 60~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데다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 궤도에 오를 조짐이 보이면서 촉진책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 보조금 살포 정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통점은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과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줄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합법적인 지원금이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LG유플러스를 기준으로 최대 57만5000원까지 지원금을 줄 수 있다.
이 시리즈의 최저가 모델인 갤럭시S20는 출고가가 124만8500원이다. S20플러스는 135만3000원, S20울트라는 159만5000원이다. 합법적인 지원금 외에도 50만원 이상의 추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대거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재 앞둔 방통위 ‘예의주시’
최신 스마트폰이 싼값에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S20 현완(현금완납) 기변(기기변경) 14(만원)에 졸업(구매)했어요’ 같은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좌표’(싸게 파는 대리점 위치)를 찾는 글도 분 단위로 올라온다.
단말기 유통점 분위기도 지난달과 사뭇 다르다. 신도림테크노마트의 한 유통점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지난 주말부터 주문이 밀려 신분증을 맡겨두고 단말기가 오면 개통하겠다는 사람도 10명 가까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를 앞두고 버젓이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통신사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과징금 부과 등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첫 제재다.
방통위도 지난 주말 시장 과열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일부 통신사의 위반 여부를 포착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