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왔는데 왜 거기 있어"…이천 합동분향소 엿새째 추모 발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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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조문 허용…민주당·통합당·미래한국당 지도부 잇따라 조문
4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 발길이 엿새째 이어졌다.
특히 이날부터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가능하도록 조치해 많은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분향소가 차려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의 지도부와 당선인들이 잇따라 방문해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당 지도부들과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 "정부와 상의해 제도적·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비슷한 시각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심 원내대표는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해 대한민국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나 자괴감이 들었다"며 "국민이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는 마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는 원유철 대표 및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당선인들이 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원 대표는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복되는 산업 현장에서의 재해 방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듯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초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유가족은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한민국 하위 1%의 서민들인데 왜 위에서 잘못 정한 일에 우리들만 매번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에서 각성해 제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오후 2시께 분향소를 찾은 이재정 교육감은 헌화를 마친 뒤 엄태준 이천시장을 만나 재난 지원 성금을 전달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 교육감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많은 분이 고통을 겪고 계셔 교육청 차원에서 약소하게나마 재난 지원금을 준비했다"며 "조사해 보니 학교 기숙사 중에도 건설 자재로 샌드위치 패널을 쓴 데가 4곳 있던데 시설 개선을 해서 위험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분향소를 찾은 정문호 소방청장은 엄 시장과 면담을 갖고 안전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 청장은 "총리실과 고용노동부, 국토부, 소방청이 함께하는 첫 TF 회의가 오늘 열릴 예정"이라며 "그동안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안전을 등한시했는데 이제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공사장의 경우 소방시설로 분류가 되지 않아 소방청에 관리 감독 권한이 없었는데 이에 대한 제도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지자체인데 현행 제도는 허가권만 있을 뿐 관리 감독에 대한 권한이 지자체에 없다"며 "TF 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부터 일반 조문객의 분향소 조문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이천시민 최모(68) 씨는 "돌아가신 분들과는 일면식이 없지만 같은 건설계통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분향소를 찾았다"며 "가족을 두고 떠나는 심정이 얼마나 원통했을지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분향소를 찾은 희생자 친지들의 조문도 계속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를 찾은 한 70대 유가족은 제단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가슴 위로 십자가를 그리는 등 각오를 다잡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들의 영정 앞에 선 순간 참지 못한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영정 앞에 선 유가족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갔어", "엄마가 왔는데 왜 거기서 있어"라며 한참을 주저앉아 오열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희생자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졌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으며, 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이천지역 6개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희생자 유가족마다 공무원들을 1대 1 전담 배치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족들을 돕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부터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가능하도록 조치해 많은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분향소가 차려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의 지도부와 당선인들이 잇따라 방문해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문호 소방청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당 지도부들과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 "정부와 상의해 제도적·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비슷한 시각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심 원내대표는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해 대한민국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나 자괴감이 들었다"며 "국민이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는 마음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는 원유철 대표 및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당선인들이 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원 대표는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복되는 산업 현장에서의 재해 방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듯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초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유가족은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한민국 하위 1%의 서민들인데 왜 위에서 잘못 정한 일에 우리들만 매번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에서 각성해 제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답했다.
오후 2시께 분향소를 찾은 이재정 교육감은 헌화를 마친 뒤 엄태준 이천시장을 만나 재난 지원 성금을 전달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 교육감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많은 분이 고통을 겪고 계셔 교육청 차원에서 약소하게나마 재난 지원금을 준비했다"며 "조사해 보니 학교 기숙사 중에도 건설 자재로 샌드위치 패널을 쓴 데가 4곳 있던데 시설 개선을 해서 위험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분향소를 찾은 정문호 소방청장은 엄 시장과 면담을 갖고 안전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 청장은 "총리실과 고용노동부, 국토부, 소방청이 함께하는 첫 TF 회의가 오늘 열릴 예정"이라며 "그동안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안전을 등한시했는데 이제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공사장의 경우 소방시설로 분류가 되지 않아 소방청에 관리 감독 권한이 없었는데 이에 대한 제도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지자체인데 현행 제도는 허가권만 있을 뿐 관리 감독에 대한 권한이 지자체에 없다"며 "TF 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부터 일반 조문객의 분향소 조문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이천시민 최모(68) 씨는 "돌아가신 분들과는 일면식이 없지만 같은 건설계통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분향소를 찾았다"며 "가족을 두고 떠나는 심정이 얼마나 원통했을지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분향소를 찾은 희생자 친지들의 조문도 계속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를 찾은 한 70대 유가족은 제단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가슴 위로 십자가를 그리는 등 각오를 다잡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들의 영정 앞에 선 순간 참지 못한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영정 앞에 선 유가족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갔어", "엄마가 왔는데 왜 거기서 있어"라며 한참을 주저앉아 오열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희생자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졌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으며, 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이천지역 6개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희생자 유가족마다 공무원들을 1대 1 전담 배치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족들을 돕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