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한 번도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못봤다'는 진술 있어"
"남편, 전화 음성 메시지로 '안 되겠다. 안 되겠다'는 말만 되풀이"
"안전관리자 없었다"…이천 참사 유가족,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4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엄벌을 정부에 촉구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정부가 건설 현장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법체계를 개선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건축주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안전요원이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이처럼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의 의미를 찾아주고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고 건설안전 관리시스템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제가 아는 분 동생도 거기서 같이 일을 하다가 사망했다.

그 친구(동생) 하는 이야기가 '그 현장에서 두 달 동안 있었는데 화재 현장에서 한 달 동안 한 번도 안전관리자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돌아가신 분들은 협력업체 사람들인데 어떻게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유가족대책위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안전 관리자가 3천명 밖에 없다고 들었다.

공무원 일자리 늘린다는 이유로 반대를 했다고 한다"며 "12년 전과 똑같은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해주시고 다시는 이런 인재가 대한민국 땅에서 발생할 수 없도록 호소드린다"고 했다.

한 유가족은 "신랑이 안에서 전화를 했는데 제가 받았다.

아무 소리 안 나서 끊었는데 나중에 찾아서 녹음 들어보니 있었다"며 "'안 되겠다.

안 되겠다' 그 말만 한다.

아무것도 안보이니까 그 말만 한다"고 울먹였다.

이 유가족은 "통화상에서 경보음 등은 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자 없었다"…이천 참사 유가족,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다른 유가족은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의 불법에 대해 유가족들이 얘기하는데 왜 한익스프레스는 보도가 안 나가느냐"고 항의하고 합동분향소에 있던 한익스프레스 조화를 기자회견장에 던져 망가뜨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