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단비'…반가운 돈이지만, 쓰기에는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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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부 재난지원금 280만 가구 우선 지급
"지원금도 좋지만,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긴급재난지원금 입금 1,000,000원 05/04 16:13'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이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자 대구에 사는 주부 이모(57)씨 입가에 옅은 미소가 묻어났다.
"현금이라 정말 고맙죠. 많이 도움 되지요.
"
기초생활수급자 이씨에게는 장애 4급인 남편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두 아들이)) 있다.
"지난번 시에서 받은 재난지원금은 도움이 됐지만, 카드로 수령해 쓰기에는 불편했다.
안되는 곳도 많고. 이번에는 현금이라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지원금이 반갑긴 한데 애들에게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라 여전히 빠듯하다"며 이내 얼굴이 어두워졌다.
남편이 짬짬이 공장·식당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인 돈과 이씨의 자활근로비가 주 수입인 이씨 가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0만원이 채 못 되는 한 달 벌이가 석 달째 반 토막 났다.
이씨는 "많지는 않았지만, 없는 살림에 남편 알바비는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됐는데 지금은 식당이고 공장이고 다들 사람을 안 쓰니 혼자 벌어먹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최근 아이들 교복값을 겨우 치렀다는 그는 방금 온 지원금은 통장에 둘 계획이다.
"아이들 학원은 꿈도 못 꾼다.
등교를 시작하면 교통비라든지 자율학습비라든지 돈 들어가는 곳이 있다.
그래서 이 돈을 당장 쓸 수는 없다"고 했다.
이씨는 "어려운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나오면 좋지만, 중요한 건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한다.
그게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4일부터 시작했다.
기존 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수급 가구 등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80만가구가 우선 대상이며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원금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발등의 급한 불을 꺼서 다행이라 입을 모았지만, 그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결을 훨씬 더 바랐다.
전북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63)씨는 이날 1인 가구 지원금 40만원을 받았다.
일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와중에 받아든 돈이다.
김씨는 "일거리가 없어 힘든 시기에 참 반가운 돈이다"며 "이번 달은 지자체나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비교적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달은 그럭저럭 넘기겠지만 다음 달 생활비 걱정이다"며 "경제가 한층 나아져서 지원금 없이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거·교육 수급자로 두 자녀와 청주에 사는 이모(45) 씨도 3인 가구 지원금 8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아 식비 지출이 크게 늘었는데 재난지원금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어 "지자체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한시 생활지원금 88만원까지 더하면 이번 달에는 여유가 생겼다"며 "내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외식을 하고, 오는 길에 전통시장에 들러 장도 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도 포천시 3인 가구는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230만원을 받는다던데, 지역에 따라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금액을 떠나 다 같은 국민인데 지역별 차이는 상대적 박탈감을 줘 옳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임채두 전창해 기자)
/연합뉴스
"지원금도 좋지만,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긴급재난지원금 입금 1,000,000원 05/04 16:13'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이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자 대구에 사는 주부 이모(57)씨 입가에 옅은 미소가 묻어났다.
"현금이라 정말 고맙죠. 많이 도움 되지요.
"
기초생활수급자 이씨에게는 장애 4급인 남편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두 아들이)) 있다.
"지난번 시에서 받은 재난지원금은 도움이 됐지만, 카드로 수령해 쓰기에는 불편했다.
안되는 곳도 많고. 이번에는 현금이라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지원금이 반갑긴 한데 애들에게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라 여전히 빠듯하다"며 이내 얼굴이 어두워졌다.
남편이 짬짬이 공장·식당 아르바이트로 벌어들인 돈과 이씨의 자활근로비가 주 수입인 이씨 가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0만원이 채 못 되는 한 달 벌이가 석 달째 반 토막 났다.
이씨는 "많지는 않았지만, 없는 살림에 남편 알바비는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됐는데 지금은 식당이고 공장이고 다들 사람을 안 쓰니 혼자 벌어먹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최근 아이들 교복값을 겨우 치렀다는 그는 방금 온 지원금은 통장에 둘 계획이다.
"아이들 학원은 꿈도 못 꾼다.
등교를 시작하면 교통비라든지 자율학습비라든지 돈 들어가는 곳이 있다.
그래서 이 돈을 당장 쓸 수는 없다"고 했다.
이씨는 "어려운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나오면 좋지만, 중요한 건 경제가 빨리 살아나야 한다.
그게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4일부터 시작했다.
기존 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수급 가구 등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80만가구가 우선 대상이며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원금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발등의 급한 불을 꺼서 다행이라 입을 모았지만, 그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결을 훨씬 더 바랐다.
전북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63)씨는 이날 1인 가구 지원금 40만원을 받았다.
일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와중에 받아든 돈이다.
김씨는 "일거리가 없어 힘든 시기에 참 반가운 돈이다"며 "이번 달은 지자체나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비교적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달은 그럭저럭 넘기겠지만 다음 달 생활비 걱정이다"며 "경제가 한층 나아져서 지원금 없이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거·교육 수급자로 두 자녀와 청주에 사는 이모(45) 씨도 3인 가구 지원금 80만원을 수령했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아 식비 지출이 크게 늘었는데 재난지원금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어 "지자체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한시 생활지원금 88만원까지 더하면 이번 달에는 여유가 생겼다"며 "내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외식을 하고, 오는 길에 전통시장에 들러 장도 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도 포천시 3인 가구는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230만원을 받는다던데, 지역에 따라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금액을 떠나 다 같은 국민인데 지역별 차이는 상대적 박탈감을 줘 옳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임채두 전창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