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 열풍은 여신전문금융업계와 저축은행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비대면 채널에서 경쟁자로 떠오른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타사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비대면 상담 서비스인 ‘디지털 ARS’를 출시했다. 디지털 ARS는 고객센터로 전화 문의 시 모바일 홈페이지로 자동으로 연결돼 상담사 안내 없이 소비자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용자가 소지한 카드 비밀번호 네 자리 입력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ARS 서비스는 기존 상담사를 통해 처리되던 업무의 90% 수준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22일 음성 안내를 듣지 않고 카드 사용자가 화면을 보면서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ARS’를 도입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홈페이지와 연동된 ‘롯데카드 디지털 ARS’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는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다. 기존 음성 ARS처럼 전화 연결이나 모든 음성 안내를 듣지 않고 카드 사용자가 화면을 보면서 본인이 원하는 상담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비대면 서비스 선두주자인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웰컴디지털뱅크 3.0’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연 5% 금리를 주는 ‘웰빙하자 정기적금’을 내놓으면서 14시간 만에 약 7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이들 중 95%는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를 내놓고 우대금리로 금융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조건 없이 연 2%의 높은 금리를 준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7일 기존 앱을 대폭 개편한 ‘플랫폼 2.0’을 출시했다. 메뉴는 ‘My’ ‘상품’ ‘혜택’으로 단순화해 한눈에 서비스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자동 대출 가입과 예·적금 상품 가입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IBK저축은행은 모바일 앱인 ‘I-Bank(아이뱅크)’를 지난 3월 선보였다. 2018년 내놓은 ‘참 좋은뱅킹 i-뱅’ 앱을 개편한 서비스다. 지난달부터는 아이뱅크에서 중금리대출을 시작해 서민과 소상공인들이 실시간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지난 2월 토스와 제휴를 맺고 ‘대출 맞춤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 맞춤 추천 서비스는 토스 앱으로 NH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 대출상품을 찾고, 신용등급 하락 없이 대출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