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수요 부진·원자재값 상승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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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철강업계 '시련의 계절'
코로나 사태로 車·선박 생산 급감
철광석 값은 오히려 올라 부담
감산에 사옥 매각 등 구조조정
철강업계 '시련의 계절'
코로나 사태로 車·선박 생산 급감
철광석 값은 오히려 올라 부담
감산에 사옥 매각 등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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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탄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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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을 시사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감산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로(용광로) 감산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전기로는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를 절감하고 비핵심성 자산도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실적 악화로 투자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계획했던 연결기준 투자 규모는 6조원이었으나, 이를 5조2000억원으로 내렸다. 현대제철은 서울 잠원동 사옥과 현대오일뱅크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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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선박 등 수요산업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계는 전체 철강재 생산량의 30%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처다. 철강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가동 중단과 수요 부진에 시달리면서 가격 인상이 쉽지 않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선박 발주까지 줄었다. 이는 선박용 후판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유정용 강관도 재고가 쌓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주문량이 뚝 떨어진 탓이다.
○철광석 가격도 부담
원자재 가격도 철강사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철광석은 이달 t당 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예년보다 10~20달러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이후 국제 유가가 70% 급락하는 등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지만 철광석 가격만 요지부동이다. 철광석 강세는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기상 악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