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일 '중국 코로나 때리기'를 의식한 듯 강도 높은 비판 입장을 실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이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고, 중국이 이 사실을 덮으려 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성 논평에서 "미국 일부 정치인이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감추기 위해 정치적인 망상으로 중국이 감염 환자와 사망자 수를 감췄다고 터무니없는 비난을 하면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 틀림없다'고 함부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무지가 아니라 음흉한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남을 해치려는 나쁜 마음을 품은 것"이라며 "중국은 환자와 사망자 통계를 시종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4월 17일 우한 사망자 수가 정정됐을 때 미국 일부 정치인은 '틀림없이 우한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사망자가 더 있을 것'이라며 황당한 발언을 했다"며 "그들은 중국인이 더 많이 죽을수록 자신들의 뜻에 더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치의 잔인함이 극에 달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일부 정치인은 억측이 사실을 대신할 수 없고 모독은 진상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미국 일부 정치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연일 '중국 코로나 책임론'을 강도높게 거론한 탓에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를 덮으려고 했다"고 관련 증거가 담긴 보고서까지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마이크 폼페이포 미 국무부 장관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 확산의 진앙지라는 큰 증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의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