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가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5월은 약세장"…코스피 하단 1750 예상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 증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8개 증권사의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 하단은 평균 1755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가장 낮은 1700을 하단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1750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780을 예상했다.

등락 범위 하단을 1800으로 비교적 높게 잡은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증권사는 모두 코스피지수가 1700대 초·중반까지 재차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1940선까지 회복했다가 이달 4일 2.68% 떨어진 1895.37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증권사들의 예상처럼 1700선까지 다시 내려간다면 이달 중 최대 10%가량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미국 월가 격언을 인용하며 매년 5월마다 돌아오는 약세장이 올해도 되풀이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앞선 급등에 따른 피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10%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가 조정장을 전망하는 근거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각국이 이달 중순부터 봉쇄 해제 조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은 2분기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달 말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초반 주가 조정은 오히려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를 완화할 기회”라며 “향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이달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