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지구, 1만2천가구 입주해도 전셋값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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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온 전세 연초 대비 1억 ↑
약세인 집값과 달리 전세는 상승
"집주인 70~80% 실거주
신혼부부 등 외지인 수요 꾸준
송파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약세인 집값과 달리 전세는 상승
"집주인 70~80% 실거주
신혼부부 등 외지인 수요 꾸준
송파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새 아파트 입주 지정 기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매매 문의는 줄었지만 전·월세를 찾는 신혼부부 수요는 꾸준합니다.” (서울 고덕동 C공인 관계자)
새 아파트들이 쏟아진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신혼부부 등이 몰린 데다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실거주 요건이 강화돼 전세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세가격 오르고 매매는 ‘주춤’
5일 고덕지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고덕아르테온’(4066가구)과 지난해 9월 준공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덕아르테온과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 전세 호가는 5억~5억5000만원, 전용 84㎡는 6억~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상일동 E공인 대표는 “최근 고덕아르테온 전용 59㎡가 5억원(4층)에 계약이 이뤄졌다”며 “일부 로열층은 매물 호가가 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도 지난달 12일 5억2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연초에 비해 1억원가량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상일동 G공인 관계자는 “상일동역에서 강일지구~하남시 미사지구~덕풍동~창우동까지 잇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과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등 교통 호재가 많다”며 “신축 단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전세가격이 하반기에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단지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강남발 집값 하락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덕지구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고덕그라시움 매매가(호가 기준)는 전용 84㎡가 14억원, 전용 59㎡가 11억원 선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집주인 거주 늘어 전세 매물 감소
고덕지구 일대는 대단지가 속속 입주하는데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이 준공한 데 이어 오는 9월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와 내년 2월 ‘고덕자이’(1824가구) 등이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면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덕지구는 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세 인기가 높아진 것도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강동구 전세가격은 0.04% 올랐다. E공인 대표는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2년을 충족하기 위해 집주인이 실거주하는 곳이 많다”며 “고덕지구 주요 조합에 따르면 일반분양을 받은 사람 중 70~80%는 실입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근 랜드마크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덕동 S공인 대표는 “송파구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 등에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동구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라며 “강남권 주요 단지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은 고덕 신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새 아파트들이 쏟아진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신혼부부 등이 몰린 데다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실거주 요건이 강화돼 전세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세가격 오르고 매매는 ‘주춤’
5일 고덕지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고덕아르테온’(4066가구)과 지난해 9월 준공한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덕아르테온과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 전세 호가는 5억~5억5000만원, 전용 84㎡는 6억~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상일동 E공인 대표는 “최근 고덕아르테온 전용 59㎡가 5억원(4층)에 계약이 이뤄졌다”며 “일부 로열층은 매물 호가가 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도 지난달 12일 5억2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연초에 비해 1억원가량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상일동 G공인 관계자는 “상일동역에서 강일지구~하남시 미사지구~덕풍동~창우동까지 잇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과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등 교통 호재가 많다”며 “신축 단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전세가격이 하반기에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단지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강남발 집값 하락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덕지구 대장주 단지로 꼽히는 고덕그라시움 매매가(호가 기준)는 전용 84㎡가 14억원, 전용 59㎡가 11억원 선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집주인 거주 늘어 전세 매물 감소
고덕지구 일대는 대단지가 속속 입주하는데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이 준공한 데 이어 오는 9월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와 내년 2월 ‘고덕자이’(1824가구) 등이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면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덕지구는 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세 인기가 높아진 것도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넷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강동구 전세가격은 0.04% 올랐다. E공인 대표는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2년을 충족하기 위해 집주인이 실거주하는 곳이 많다”며 “고덕지구 주요 조합에 따르면 일반분양을 받은 사람 중 70~80%는 실입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인근 랜드마크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덕동 S공인 대표는 “송파구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 등에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동구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라며 “강남권 주요 단지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은 고덕 신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