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삼광글라스 합병비율 부적절" 보고서 냈다 철회
DB금융투자가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의 합병안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냈다가 이를 철회했다.

유경하 연구원은 6일 '합병비율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합병 비율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합병 비율 산정에 사용된 삼광글라스 기준시가 2만6천460원이 자산가치 3만6천451원에 크게 미달하며 미래 실적 개선 전망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 합병가액은 수익가치가 고평가됐다"며 "합병 비율을 보다 합리적으로 재산정하거나 합병을 철회하고 3사 주주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와 코스닥 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의 투자 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지난 3월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분할 합병 비율은 1대 3.88이다.

그러나 삼광글라스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이 불합리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분석 대상 기업의 인수합병(M&A)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삭제 및 철회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수치상에 검증이 덜 된 부분이 있어 담당 연구원이 컴플라이언스 쪽과 협의해 리포트를 회수하고 내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