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예상치의 절반 그쳐…유가 숨통 트일까
지난 1일부터 한 주간 쌓인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의 약 5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5월1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 증가량은 4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867만 배럴보다 약 400만 배럴 적은 수치다.

EIA는 “미국 정유사들은 지난주 가동 가능 여력의 약 70.5%만 가동했다”며 “지난 4주간 미국 내 석유제품 공급량은 일평균 1480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27%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기준 미국 원유 총 재고는 5억3220만 배럴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평균보다 약 12% 많다.

CNBC는 “원유 수요 전망이 개선됐고, 생산자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서면서 원유 시장에 일부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원유 수급 균형을 이루기엔 멀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비요르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책임자는 “지난 일주일간 유정 폐쇄와 감산이 잇따랐는데도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수요가 회복세이긴 하지만 현재 새로 생산되는 원유와 기존 재고까지 해소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이뤄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 시장은 마치 원유 수요가 일평균 900만 배럴 이상 늘 것처럼 반응했다”며 “실제 수요 회복치는 시장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23.6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24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약 4%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9.85달러에 손바뀜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