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밝힌 미 백신 개발 책임자가 “정부가 내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은 백신 개발에 관여하는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국장이었던 릭 브라이트가 이날 연방기관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에 내부고발장을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OSC는 연방 공무원에 대한 권한 남용 등을 조사·기소하는 독립 정부 기관이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OSC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지난 1월 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제기했지만, 알렉스 에이자 장관을 포함한 보건복지부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자원과 물자의 공급 부족사태에 대해 수차례 주장했지만 무시당했다면서 “미 행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국면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가 보복성 인사 조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튼 전 국장은 “보건부 고위 관리들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장려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면서 “사전에 과학적 심사를 받지 않았고 과학적인 장점이 부족한 이들 약물에 대해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 측 변호인은 “국장직 복귀와 전면적인 조사를 원한다”면서 “그가 국장 직위에서 축출된 것은 정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연방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