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당첨자 선정 위한 기타지역 1순위 예정
분양가 논란 일었으나 비교적 선방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GS건설이 공급한 고양덕은 DMC리버파크자이(A4BL) 고양덕은 DMC리버포레자이(A7BL)가 평균경쟁률 3.5대1과 5.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지역 접수를 마쳤다.
다만 무순위 청약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예비당첨자 확대 조치에 따라, 이날은 계약포기자와 부적격당첨자를 감안한 청약신청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예비당첨자 비율이 300%로 늘어나면서 주택형별로 경쟁률이 약 4대1 미만의 경우, 추가로 청약을 받게 된다. 당첨권은 아니며, 취소분을 감안해 미리 명단을 확보하는 청약신청인 셈이다.
◆ DMC리버포레자이, 최고경쟁률 7대 1
DMC리버파크자이는 1순위에서 435명을 모집하는데 1534명이 신청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은 158명을 모집에 870명이 몰려 5.5대의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예비당첨자까지 해당지역에서 모집을 완료했다. 84㎡B형(3.1대 1)과 84㎡C형(2.1대 1), 99㎡형(2.1대 1) 등도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집인원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그러나 예비당첨자를 감안해 1순위 기타지역에서 청약을 받는다. 전용 84㎡로만 이뤄진 DMC리버포레자이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전용 84㎡C형에는 11가구 모집에 77명이 몰려 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탑상형(타워형) 주택형임에도 3면 발코니 확장으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방3개와 욕실 2개의 구조에 안방에 대형드레스룸과 알파룸공간을 추가할 수 있다.
전면에 방3개가 배치된 4베이 타입의 판상형 전용 84㎡A형은 70가구 모집에 464명이 몰려 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4㎡B형은 30가구 모집에 122명이 접수해 4.0대 1을 보였다. 하지만 84㎡D(4.0대 1)타입과 84㎡E(3.0대 1), 84㎡F(3.8대 1)은 예비당첨자를 위한 추가 접수를 받게 됐다.
이 두개 단지는 '분양가'로 논란이 됐다. 덕은지구는 택지지구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분양가가 3.3㎡당 2500만~2600만원에 책정됐기 때문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9억원을 간신히 넘지 않는 8억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지난해 같은 택지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들이 1400만~1800만원대였다. 몇 개월만에 전용 84㎡를 기준으로 총분양가가 3억~4억원 가량 뛰었다.
◆ 분양가 논란에 정부까지 나섰지만…
이는 덕은지구가 일반적인 공공택지가 아닌 '도시개발사업지구'여서다. 공공택지들은 추첨제로 공급하지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다. 때문에 같은 지구라도 입찰가에 따라 땅값이 다르고 분양가도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논란에 정부까지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시행하는 도시개발사업의 택지공급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도시개발법 시행령을 개정해 도시개발사업의 토지 공급 방식을 경쟁입찰에서 추첨제나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이와같은 분양가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덕은지구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 속하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접경지역에 있다. 상암동은 물론 마곡지구와도 가깝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고양시민들의 대기수요가 많았던 곳이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3월 9억5500만원에 매매됐다. 2005년 준공돼 16년차인 아파트다. 주변 아파트들의 거래가도 8억원을 훌쩍 넘었다. 상암동 일대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은 은평구 수색동 일원의 재개발을 통해서다. 분양가 통제에 향후 분양가 상한제까지 도입되면 이번 덕은지구 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양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서울 재개발 아파트는 서울시민에 우선권이 있는데다 가점도 워낙 높기 때문이다. 진입이 쉽지 않고, 기존 아파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의 신축 아파트들의 매매가는 9억~10억원을 호가한다.
덕은지구는 분양가 논란만 제외한다면 조건 면에서 서울 보다 나은 점도 있다. 서울 재개발과는 다르게 내부의 평면구조나 서비스 면적 등의 면에서는 더 뛰어난 편이다. 거주의무기간이 없고 전매제한 기간은 소유권 이전등기일까지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최대 10년까지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고 거주의무기간도 부여될 예정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떨어져 기회가 생겼다고 보는 수요자들도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택지공급 방식변경 또한 확정되지 않다보니 대기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