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법정진술이 나왔다. 조씨 측은 서울대에 제출한 인턴 허위증명서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인권법센터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인턴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가 7일 심리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선 조씨와 3년간 한영외고 유학반 친구였던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조씨를 영어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기도 하다.

장씨는 서울대 인권법센터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적이 없으며 조씨가 참석했다면 자신이 모를리 없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의 인턴십 확인서를 본 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완전 거짓이다"라며 "세미나에는 나 혼자 갔는데 어떻게 (조민이) 참석했다고 할 수 있지"라고 말했다.
조국 딸 서울대 인턴확인서 본 고교 친구 "완전 거짓이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9월 서울대 허위 인턴 의혹이 불거지자 조씨가 실제로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여학생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해당 영상을 직접 법정에서 튼 후 "(조 전 장관 측이 조민이라고 주장하는) 영상 속 여학생이 조민이 맞느냐"고 질문했고 장씨는 "조민 얼굴과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진 변호인 반대신문에서도 조씨의 세미나 출석 여부는 논란이 됐다. 정 교수 변호인은 "해당 영상의 안경 낀 여학생 누군지 모르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알았다면 기억이 났을거다"라고 답변했다. 변호인이 사진 자료를 다시 보여주며 "이렇게 봐도 저 여학생이 누군지 잘 모르겠냐"고 재차 물었고 장씨는 "네 기억이 안납니다"고 답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