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과반, 1차투표서 승리…김태년 "기회달라" 막판읍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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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으로 몸 낮추고 당심 훑어…'일하는 국회' 바란 초선 표심도 쏠린 듯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얻은 것 만큼 과반 득표는 이례적이다.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 의원이 전체 163표 가운데 82표로 딱 과반을 차지하며 1차에서 종료했다.
'친문(친 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그보다 10표 적은 72표를 얻었다.
3위는 9표를 얻은 정성호 의원이었다.
당안팎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는 평이 쏟아졌다.
김 신임 원내대표와 전해철 의원이 워낙 팽팽한 세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친문' 주류를 자임하는 터라, 대부분이 친문 성향인 당 표심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4선의 김 원내대표가 3선인 전 의원에게 예상 외의 낙승을 거뒀다.
몸을 낮춘 '배수진 읍소' 작전이 막판 현장 표심에 영향을 미쳤고, 당내 주류 뿐 아니라 비주류표 가운데 상당수가 김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27표 차로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로 치른 이번 경선에서 당내 민심을 촘촘하게 훑으며 선거운동에 임했다.
다소 여유가 느껴졌던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직접 당선인들을 만나기 위해 지방을 뛰어다녔고, 몸을 한껏 낮춰 "일할 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호소했다.
특히 이날 정견 발표 막판 준비된 원고 없이 약 1분 30초 동안 '배수진 읍소 전략'을 펼친 것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재수다.
더 이상 저에게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
일하고 싶다.
일할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외쳤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막판 절박한 외침을 통해 '정말 많이 겸손해졌고, 의견을 들어가면서 통합적으로 이끌겠구나'란 느낌을 재선 이상 의원들이 받아 표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당내 친문 당권파 의원들의 힘도 컸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을 비롯해 백혜련 의원 등이 그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에게 재야 운동권 출신 주축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86그룹 주축의 '더좋은미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9표를 획득하는데 그친 것에 비추어볼 때, 비주류 의원들의 표가 비교적 친문 색채가 덜한 김 원내대표에게 쏠린 것으로도 풀이 된다.
68명 초선 표심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김 원내대표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초선 당선인들과 잇따라 식사 자리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직간접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초선이 먼저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희망 상임위원회를 우선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 초선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 맞춤형 공약이 표심을 공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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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 의원이 전체 163표 가운데 82표로 딱 과반을 차지하며 1차에서 종료했다.
'친문(친 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그보다 10표 적은 72표를 얻었다.
3위는 9표를 얻은 정성호 의원이었다.
당안팎에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는 평이 쏟아졌다.
김 신임 원내대표와 전해철 의원이 워낙 팽팽한 세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친문' 주류를 자임하는 터라, 대부분이 친문 성향인 당 표심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4선의 김 원내대표가 3선인 전 의원에게 예상 외의 낙승을 거뒀다.
몸을 낮춘 '배수진 읍소' 작전이 막판 현장 표심에 영향을 미쳤고, 당내 주류 뿐 아니라 비주류표 가운데 상당수가 김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27표 차로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로 치른 이번 경선에서 당내 민심을 촘촘하게 훑으며 선거운동에 임했다.
다소 여유가 느껴졌던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직접 당선인들을 만나기 위해 지방을 뛰어다녔고, 몸을 한껏 낮춰 "일할 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호소했다.
특히 이날 정견 발표 막판 준비된 원고 없이 약 1분 30초 동안 '배수진 읍소 전략'을 펼친 것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재수다.
더 이상 저에게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
일하고 싶다.
일할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외쳤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막판 절박한 외침을 통해 '정말 많이 겸손해졌고, 의견을 들어가면서 통합적으로 이끌겠구나'란 느낌을 재선 이상 의원들이 받아 표를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당내 친문 당권파 의원들의 힘도 컸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을 비롯해 백혜련 의원 등이 그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에게 재야 운동권 출신 주축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86그룹 주축의 '더좋은미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9표를 획득하는데 그친 것에 비추어볼 때, 비주류 의원들의 표가 비교적 친문 색채가 덜한 김 원내대표에게 쏠린 것으로도 풀이 된다.
68명 초선 표심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김 원내대표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초선 당선인들과 잇따라 식사 자리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직간접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초선이 먼저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희망 상임위원회를 우선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 초선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 맞춤형 공약이 표심을 공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