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내렸지만 강남은 하락 폭이 줄었다. 연휴 기간 급매가 소화된 덕분이다. 이달 서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도 4개월 만에 반등했다. HBSI는 공급자가 체감하는 주택 경기 지표다.

'급매 소화' 강남 하락폭 줄었다…주택경기전망도 넉달 만에 반등
한국감정원은 5월 첫째 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17%로 전주(-0.21%)보다 하락폭이 0.04%포인트 줄었다고 7일 발표했다.

강남구(-0.29%→-0.23%) 서초구(-0.27%→-0.24%) 송파구(-0.17%→-0.12%) 등의 낙폭이 둔화했다. 강동구는 0.05%포인트 떨어져 전주와 같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지난 연휴 기간 소화되면서 실거래가와 호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서울 HBSI 전망치는 80.7로 전월 대비 21.1포인트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약세를 보이다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HB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건설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종합 경기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많다는 뜻이다. 기준선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국 HBSI 전망치도 60.7로 지난달보다 18.6포인트 상승했다. 대구와 대전의 5월 HBSI는 각각 80.0, 87.5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이상 뛰었다. 광주(75.0)와 부산(67.7)도 크게 올랐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0.06% 내려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0.07% 떨어졌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0.07%) 용산(-0.06%) 성동구(-0.02%)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