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과의 ‘야권 연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연합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7일 라디오방송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가 “우리(국민의당)가 낸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선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안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야권이다. 끊임없이 책임 많은 정부 여당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견지했다”며 “어느 누구든 우리 당과 뜻을 같이하면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통합당과 반문(반문재인)연대를 형성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이 연합교섭단체를 결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은 19명의 당선자를 냈다. 국민의당(3명)과 손잡는다면 교섭단체(20명 이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부의장직을 가져올 수 있고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

국민의당은 연합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아직 선을 긋고 있다. 안 대표는 “무조건 100% 여당 또는 야당하고만 (연대한다는) 시선은 옳지 않다”며 “우리가 낸 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는 게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가 최근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 등을 제안하면서 야권 연대의 ‘군불’을 땐 만큼 안건별 정책연대부터 단계적으로 통합당·한국당과의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대선을 준비하는 안 대표에겐 야권의 대표 후보로 나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야권연대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