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흑인 청년의 총격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분노를 표출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의 25살 흑인 청년 아흐마우드 알버리가 백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졌지만, 이들은 처벌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안락한 집에서 바깥으로 걸어 나오는 매일 매 순간 사냥당하고 있다"며 "심지어 망할 조깅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월 발생한 이 사건은 최근 조지아주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알버리의 사망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비무장 상태의 알버리가 동네에서 조깅하다 전직 경찰인 백인 남성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모습이 담겼다.

맥마이클 부자는 사건 당시 알버리가 강도라고 의심해 추격했고, 알버리가 폭력을 행사함에 따라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검찰도 당시 맥마이클 부자의 행동은 '시민 체포권'을 규정한 조지아주 법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시민 체포권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경찰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