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제작한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북에서 제작한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최대 국책 사업으로 꼽히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가 8일 충북 청주로 결정되면서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물질 분해능이 매우 높은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방사광으로는 미세한 구조나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기계인 방사광가속기는 이른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불린다. 차세대 신소재와 초소형 기계부품, 신약 등 다양한 신물질 개발 분야에 활용된다.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 공정을 비롯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해 만든 대표 제품들이다.

청주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광가속기 건립비용에만 1조원이 투입된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3세대와 4세대가 각 1대씩, 총 2대의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3·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장점만을 접목시켜 만들어진다.

정부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첨단산업을 이끌 미래 유망사업이라는 판단 아래 각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포항에 있는 2대의 방사광가속기에 밀려드는 연구·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치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7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거리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부지 현장실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시종 충북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7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거리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부지 현장실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