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서 패트리엇 미사일 일부 철수…"사우디 유전 방어용도 뺐다"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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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전 방어용 미사일 등 철수
"이란과의 긴장관계 완화됐다고 판단"
‘유가 전쟁 보복’ 분석도
"이란과의 긴장관계 완화됐다고 판단"
‘유가 전쟁 보복’ 분석도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패트리엇 지대공 요격 미사일 포대 일부를 역내에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넷 중 둘을 철수했다”며 “중동 다른 곳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두 포대도 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올초에 비해 완화됐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이 관리는 “사우디 유전 방어용으로 두고 있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철수시켰다”며 “사우디엔 패트리엇 미사일 12포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하나 이상이 남아있어 이중 일부가 유전 방어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중동 역내에서 공군 일부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투기 편대 순환근무 일정에 따른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 등과의 마찰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8년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서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내 미군 규모 축소를 꾸준히 주장해와서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유조석 피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군함과 폭격기 등을 중동에 대거 재배치했다. 사우디 아람코 석유생산 시설이 드론 공격을 당한 작년 9월엔 패트리엇 미사일 1포대, 레이더시스템 넷, 군사인력 200여명을 추가로 사우디에 배치했다.
미국은 작년 추가 배치한 미사일 포대를 보다 일찍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올초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철수는 당초 지난 3월로 계획됐다”며 “당시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타지 군기지가 두 차례 로켓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가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이번 결정이 지난달 사우디가 원유를 크게 증산해 ‘유가 전쟁’을 벌인 데에 대한 압박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와 원유시장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동안 미사일 철수 결정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에서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사우디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 약 50명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돕지 않으면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 관계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우디는 매우 부유한 나라이고, 그들이 일부 (군사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돕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미국이 사우디 국방에 도움을 준다면 그들도 뭔가를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넷 중 둘을 철수했다”며 “중동 다른 곳에 배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두 포대도 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올초에 비해 완화됐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이 관리는 “사우디 유전 방어용으로 두고 있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철수시켰다”며 “사우디엔 패트리엇 미사일 12포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하나 이상이 남아있어 이중 일부가 유전 방어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중동 역내에서 공군 일부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투기 편대 순환근무 일정에 따른 변화라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 등과의 마찰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8년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서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내 미군 규모 축소를 꾸준히 주장해와서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유조석 피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군함과 폭격기 등을 중동에 대거 재배치했다. 사우디 아람코 석유생산 시설이 드론 공격을 당한 작년 9월엔 패트리엇 미사일 1포대, 레이더시스템 넷, 군사인력 200여명을 추가로 사우디에 배치했다.
미국은 작년 추가 배치한 미사일 포대를 보다 일찍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올초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철수는 당초 지난 3월로 계획됐다”며 “당시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타지 군기지가 두 차례 로켓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가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이번 결정이 지난달 사우디가 원유를 크게 증산해 ‘유가 전쟁’을 벌인 데에 대한 압박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와 원유시장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동안 미사일 철수 결정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에서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사우디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 약 50명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돕지 않으면 미국과의 군사적 협력 관계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우디는 매우 부유한 나라이고, 그들이 일부 (군사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돕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미국이 사우디 국방에 도움을 준다면 그들도 뭔가를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