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름, '백돌이' 애환 담았더니 골프가수로 하루아침에 대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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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프로 출신 트로트 가수 차오름의 인생역전
코로나19로 일감 끊겨 만든 '오빠는 골프스타'
유튜브서 입소문 타고 한 달만에 50만 조회수 돌파
"연습장 추락사고 후유증 고치려 해외전전, 원턴스윙 개발"
몸 제대로 못 써 팔로만 스윙 문제 해법으로 완성한 게 원턴스윙
골프 이론 집대성 한 뒤엔 어릴적 꿈인 가수로 제2의 인생
"덤으로 다시 찾은 인생 주변을 위해 살고파"
코로나19로 일감 끊겨 만든 '오빠는 골프스타'
유튜브서 입소문 타고 한 달만에 50만 조회수 돌파
"연습장 추락사고 후유증 고치려 해외전전, 원턴스윙 개발"
몸 제대로 못 써 팔로만 스윙 문제 해법으로 완성한 게 원턴스윙
골프 이론 집대성 한 뒤엔 어릴적 꿈인 가수로 제2의 인생
"덤으로 다시 찾은 인생 주변을 위해 살고파"
“드라이브 꺼내 들고서 있는 대로 폼을 잡더니 남아도는 힘 때문에 산으로 간 나의 인생아…. 전반전 몸 풀었으니 본때를 보여줘야지, 큰소리 뻥뻥치더니 이번엔 해저드 인생 도대체 이유가 뭘까…. 사랑을 할 때처럼 부드럽게 날려봐 오빠는 골프스타야~.”
요즘 주말 골퍼 사이에서 ‘국민 골프송’으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차오름의 노래 ‘오빠는 골프스타’의 일부분이다. 나이 불문 스코어 하나로 대동단결하는 전국 ‘백돌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눈깜짝할 사이에 폭풍 인기를 끌어 모았다. 유튜브에 게재한 뮤직 비디오 조회수가 공개 한 달만에 50만 회를 돌파했다. 100만 조회수를 넘는 ‘밀레니엄 히트’도 시간 문제다. 작곡, 비디오 제작은 그가 직접했고, 가사는 ‘자랑스런 백돌이’를 자처하는 매니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8일 만난 차오름은 “‘코로나 사태’로 일거리가 끊겨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냥 만들어 본 건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쑥스러워 했다. 코로나가 조금씩 가시자 행사섭외가 조금씩 들어오는데, 다 골프장 이벤트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 “사실 골프는 내게 애물단지같은 존재인데, 이렇게 봄날을 가져다줄 지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데뷔 3년 차 가수 차오름의 원래 직업은 티칭 프로다. 2017년까지 본명 김성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골프계에서 꽤 인정받는 전문가였다. ‘원턴(one-turn) 스윙’ 이론을 개발해 한 외국 대학에서 스윙이론 강의를 하기도 했다. 몸통 스윙의 한 갈래인 이 교습법은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클럽을 잡지 않고 몸의 회전 운동을 반복해 기본기와 골프의 원리를 쉽게 익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하체를 굳이 분리해 움직이지 않고 한 번의 몸통 회전으로 스윙이 완성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턴 스윙이 탄생한 배경에는 그의 다사다난한 인생사가 자리잡고 있다. 골프 연습장에서 일하던 1988년 그는 골프 연습장 그물을 손보러 철탑에 올라갔다가 10m 높이에서 떨어졌다. 골반과 어깨가 모두 부서졌다. 2007년에는 충북 보은에서 레슨 후 오토바이를 타고 청주로 이동하다 벼락을 맞아 미끄러지면서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9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그는 몸 왼쪽에 10개가 넘는 철심을 박아야 했다. 그는 “아직도 정상인 대비 80%정도 밖에 감각을 못느낀다. 노래를 부를 때나 스윙 레슨을 할 때 제스쳐는 대부분 오른손, 오른팔로만 한다”고 했다.
사고 후유증을 고치기 위해 태국, 피지 등 따뜻한 나라를 오가며 재활 치료를 하다가 고안한 게 바로 원턴 스윙. 그는 “몸을 제대로 못쓰다보니 팔로만 스윙을 했는데, 팔을 안 쓰는 스윙법을 찾다가 개발한 게 원턴 스윙”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반대로 어릴 때 접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지방 행사를 전전하다 가수 송대관의 눈에 띄었다. 현재는 그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18년 ‘노란 신호등’으로 데뷔한 그는 ‘은실아’를 내세워 이름을 알렸고 ‘오빠는 골프스타’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김 씨는 “나를 항상 좌절케했던 골프가 결국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골프고 인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인생은 ‘보너스’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많은 부분을 사회에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요즘 주말 골퍼 사이에서 ‘국민 골프송’으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차오름의 노래 ‘오빠는 골프스타’의 일부분이다. 나이 불문 스코어 하나로 대동단결하는 전국 ‘백돌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눈깜짝할 사이에 폭풍 인기를 끌어 모았다. 유튜브에 게재한 뮤직 비디오 조회수가 공개 한 달만에 50만 회를 돌파했다. 100만 조회수를 넘는 ‘밀레니엄 히트’도 시간 문제다. 작곡, 비디오 제작은 그가 직접했고, 가사는 ‘자랑스런 백돌이’를 자처하는 매니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었다.
8일 만난 차오름은 “‘코로나 사태’로 일거리가 끊겨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냥 만들어 본 건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쑥스러워 했다. 코로나가 조금씩 가시자 행사섭외가 조금씩 들어오는데, 다 골프장 이벤트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 “사실 골프는 내게 애물단지같은 존재인데, 이렇게 봄날을 가져다줄 지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데뷔 3년 차 가수 차오름의 원래 직업은 티칭 프로다. 2017년까지 본명 김성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골프계에서 꽤 인정받는 전문가였다. ‘원턴(one-turn) 스윙’ 이론을 개발해 한 외국 대학에서 스윙이론 강의를 하기도 했다. 몸통 스윙의 한 갈래인 이 교습법은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클럽을 잡지 않고 몸의 회전 운동을 반복해 기본기와 골프의 원리를 쉽게 익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하체를 굳이 분리해 움직이지 않고 한 번의 몸통 회전으로 스윙이 완성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턴 스윙이 탄생한 배경에는 그의 다사다난한 인생사가 자리잡고 있다. 골프 연습장에서 일하던 1988년 그는 골프 연습장 그물을 손보러 철탑에 올라갔다가 10m 높이에서 떨어졌다. 골반과 어깨가 모두 부서졌다. 2007년에는 충북 보은에서 레슨 후 오토바이를 타고 청주로 이동하다 벼락을 맞아 미끄러지면서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9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그는 몸 왼쪽에 10개가 넘는 철심을 박아야 했다. 그는 “아직도 정상인 대비 80%정도 밖에 감각을 못느낀다. 노래를 부를 때나 스윙 레슨을 할 때 제스쳐는 대부분 오른손, 오른팔로만 한다”고 했다.
사고 후유증을 고치기 위해 태국, 피지 등 따뜻한 나라를 오가며 재활 치료를 하다가 고안한 게 바로 원턴 스윙. 그는 “몸을 제대로 못쓰다보니 팔로만 스윙을 했는데, 팔을 안 쓰는 스윙법을 찾다가 개발한 게 원턴 스윙”이라고 소개했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반대로 어릴 때 접었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지방 행사를 전전하다 가수 송대관의 눈에 띄었다. 현재는 그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18년 ‘노란 신호등’으로 데뷔한 그는 ‘은실아’를 내세워 이름을 알렸고 ‘오빠는 골프스타’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김 씨는 “나를 항상 좌절케했던 골프가 결국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골프고 인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인생은 ‘보너스’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많은 부분을 사회에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