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인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 중인 120여 명 가운데 위중했던 20여 명은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공장이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당국 관계자는 사고 이틀째인 8일 “오전까지만 해도 약 30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에 입원 환자가 120명가량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PS)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1996년 인수했다. 이듬해 LG폴리머스인디아로 사명을 바꿔 폴리스타이렌 수지를 생산해왔다.

공장에선 지난 7일 새벽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주정부는 공장 인근 주민 1만여 명을 대피시켰고, 5000여 명이 눈 따가움, 호흡곤란 등을 겪었다. 한때 약 1000명이 입원했다가 대부분 퇴원했고 병원에는 120여 명이 남아 있다.

인도에선 이번 사고가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분위기다. 인도는 1984년 보팔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3700여 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산업재해를 겪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직접 사고 및 피해 상황을 챙기고 있다. 연방정부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측을 입건한 상태다.

LG화학은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로 2차 누출은 없다”며 “주민들이 신속하게 치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