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은행권이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점을 거쳐야 했던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온라인을 통한 대(對)고객 소통도 늘리고 있다.
무역금융서 세미나까지…'언택트' 강화하는 은행권
우리은행은 8일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 무역금융 실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무역금융 대출이란 수출 기업이 국내외에서 원자재 등을 구매할 때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그동안 무역금융 상품은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영업점 심사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이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에만 신청할 수 있고 대출 실행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앞으로는 모바일에서 실시간 대출이 가능해진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신청 시간도 오전 9시~오후 11시까지로 늘어났다.

‘언택트 바람’은 자산관리 분야에도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PB(프라이빗뱅킹) 센터 등을 통한 대면 상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원을 초청하는 행사도 어려워졌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4일 절세 방안을 알려주는 ‘웰쓰케어 웹 세미나’를 연다. 이 은행은 그동안 오프라인 위주로 세미나를 진행해 오다가 지난달 웹 세미나를 처음 도입했다. 한 달 동안 2300여 명이 웹세미나에 참여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설명회를 비대면으로 열기로 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기업이나 근로자는 모바일·온라인을 통해 퇴직연금 컨설턴트에게 상담받을 수 있다.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재택·유연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나 해외에 사업장을 둔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 언택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