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는 사스보다 점염력이 강하며 눈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는 2003년 대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점염성이 100배 높고, 눈 또한 주요 감염 경로"라는 홍콩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홍콩대 연구팀은 해당 논문을 의학 전문지 '렌싯 호흡기 의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사스 바이러스 등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호흡기와 눈 조직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는 결막과 상부 호흡기에서 사스보다 80~100배 높았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찬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사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눈이 코로나19의 중요한 감염 경로일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고 실험 결과를 분석했다.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호흡기 뿐 아니라 눈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은 올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때부터 제기됐다. 중국의 저명한 호흡기 전문의 왕광파가 우한을 다녀온 후 결막염 증상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눈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것.

때문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의료진은 N95 마스크와 방호복 뿐 아니라 고글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앞선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표면에서 7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외출 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 표면에 접촉한 후 눈을 비비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출 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