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은 김혜주 대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가장 컸던 시점에,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로 내려가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한 '28일'을 떠올려 정한 등 번호다.
김혜주 대위처럼 코로나19 위협에 정면으로 맞서 싸운 의료진, 의료 관계자 덕에 한국프로야구는 개막을 맞이했다.
두산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시구자로 김혜주 대위를 초청했다.
마운드에 근처에 선 김 대위는 거수경례를 한 뒤, 공을 던졌다.
그는 "시구 결과는 아쉽다"고 웃었다.
하지만 시구를 지켜본 선수단은 고마움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김 대위는 중환자실 격리병동에서 중증환자 간호 임무를 수행했고, 의료진 수가 부족해 3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매일 11∼12시간 근무했다.
마스크를 오래 쓰고 근무하다 쓸린 콧등에 밴드를 붙인 김 대위의 모습이 국방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대구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김 대위, 의료진, 관계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아직도 떨린다"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하시는 의료진, 관계자들이 많은 데 제가 주목을 받아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그의 인생도 달라졌다.
김혜주 대위는 "사진이 화제가 된 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 편지와 선물도 받았다"며 "대구에서 보낸 28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많은 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하신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그 장면을 보면 눈물이 핑돈다"고 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덕에, 김혜주 대위에게도 짜릿한 순간이 왔다.
관중은 없었지만,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는 "'작년에 우승한 두산의 홈 개막전에 내가 시구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라고 웃었다.
사실 충청남도 출신인 김혜주 대위는 한화 이글스 팬이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정수빈(두산)"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위의 남편은 두산 팬이다.
김 대위의 남편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홈 경기에 아내가 시구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
야구 감독과 선수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19와 싸운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을 보기 위해서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
김 대위는 "대구 의료지원을 끝내고 나니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의료진이 겨울이 어떻게 가고, 봄이 어떻게 오는지 모르게 코로나19와 싸웠다"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은 메르스 때와 같다.
손을 잘 씻고, 거리를 두는 등 기본적인 것을 신경 써 주시면 코로나19가 종식돼 팬들께서도 야구장에 오실 수 있다.
조금만 더 (개인 방역 등에) 신경 써 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