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적격 외국기관의 주식·채권 투자 한도 내달 폐지
중국 정부가 다음 달 6일부터 적격외국기관 투자자(QFII·RQFII)에게 적용되던 주식·채권 투자 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시장 추가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적격외국기관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주식 구매 한도 등을 부여해왔다.

QFII는 달러화, RQFII는 위안화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은 외국 기관을 가리키는데,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적격외국기관은 중국 주식·채권에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또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참여가 용이하도록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송금·환전 등과 관련한 행정요건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이런 규제폐지를 결정한 후 의견수렴 등을 거쳤는데, 로이터는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이뤄진 데 주목했다.

컨설팅업체 지벤(Z-Ben)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알렉산더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위안화 자산군에 자본을 배정하지 않도록 자국 기관들을 구슬리는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발표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