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건설공사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건설업계는 공사 현장이 많은 중동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8일까지 아부다비 석유화학 플랜트 등 UAE 현장 3곳에서 자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총 7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 73명 중 한국인은 15명이고 나머지 58명은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 외국 국적의 지원 인력이다. 확진자는 증상 유무에 따라 UAE 정부가 지정한 병원과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현장 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 사무실을 비롯해 작업 구역 방역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UAE 발주처와 협의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인력들만 필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또 UAE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2명이 최근 국내에 입국했고, 한국 복귀 희망 직원에 대해서는 입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확진자 직원과 그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한국 의사 등의 원격진료 상담도 추진 중이다.

UAE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1만6793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