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핑계로 긴장 풀다니…PC방·오락실 방역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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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절대 안심해선 안돼…'클럽 집단감염' 시점에 더욱 주의 필요"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PC방. 이른 시간부터 약 20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일행과 붙어 앉아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과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이 중 마스크를 쓴 이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경고문은 입구에 붙어 있었으나 PC방 측은 손님이 실제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방명록 작성도 하지 않았고 발열 체크나 손 소독 등도 안 했다.
PC방 관계자는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지마자 PC방과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숱하게 목격되고 있다.
이런 탓에 3월 서울 동대문구 PC방 사례처럼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PC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손님 30여명 중 마스크 착용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라 컵라면 등을 시켜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어 놓고는 다시 쓰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 역시 입장할 때나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헤드셋을 끼고 있던 30대 A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오래 쓰면 너무 답답하고, 음성 채팅을 할 때 불편해서 거의 쓰지 않는다"고 했다.
PC방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오락실에서도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전 영등포동의 한 성인용 오락실에서는 중장년층 20여명이 약 66㎡(20평) 남짓한 공간에서 게임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턱이나 한쪽 귀에 대충 걸치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시각 당산동의 한 오락실에서는 마스크를 쓴 손님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오락실 한편에 설치된 코인노래방 부스 5개에는 손님들이 서너 명씩 함께 들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없었다.
오락실에서 나올 때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대학생 A(24)씨는 "한동안 걱정돼서 코인노래방 같은 데 잘 못 가다가 요즘은 다시 공부 스트레스를 풀러 종종 간다"며 "마이크 덮개를 교체하면 감염 걱정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수가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 방역 수칙 준수에 소홀하면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간 듯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지켜야 할 수칙이 생활방역 체제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절대 '끝났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람 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잘 쓰는 등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점에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최소 2∼3주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행과 붙어 앉아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과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이 중 마스크를 쓴 이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경고문은 입구에 붙어 있었으나 PC방 측은 손님이 실제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방명록 작성도 하지 않았고 발열 체크나 손 소독 등도 안 했다.
PC방 관계자는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지마자 PC방과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숱하게 목격되고 있다.
이런 탓에 3월 서울 동대문구 PC방 사례처럼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PC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손님 30여명 중 마스크 착용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라 컵라면 등을 시켜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어 놓고는 다시 쓰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 역시 입장할 때나 컴퓨터 이용 중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헤드셋을 끼고 있던 30대 A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오래 쓰면 너무 답답하고, 음성 채팅을 할 때 불편해서 거의 쓰지 않는다"고 했다.
PC방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오락실에서도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전 영등포동의 한 성인용 오락실에서는 중장년층 20여명이 약 66㎡(20평) 남짓한 공간에서 게임기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턱이나 한쪽 귀에 대충 걸치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시각 당산동의 한 오락실에서는 마스크를 쓴 손님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오락실 한편에 설치된 코인노래방 부스 5개에는 손님들이 서너 명씩 함께 들어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없었다.
오락실에서 나올 때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대학생 A(24)씨는 "한동안 걱정돼서 코인노래방 같은 데 잘 못 가다가 요즘은 다시 공부 스트레스를 풀러 종종 간다"며 "마이크 덮개를 교체하면 감염 걱정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수가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 방역 수칙 준수에 소홀하면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사태 전으로 돌아간 듯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지켜야 할 수칙이 생활방역 체제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절대 '끝났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람 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잘 쓰는 등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점에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최소 2∼3주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