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인도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쓰러진 인근 주민을 구조대원이 이송하고 있다. / 사진=AP
7일(현지시간) 인도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쓰러진 인근 주민을 구조대원이 이송하고 있다. / 사진=AP
LG화학이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이 직접 현지에 가는 방안까지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10일 회사 측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 누출 사고 후부터 최고경영자(CEO)인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가동했다. 현지 법인과 사고 현황, 대책 수립 상황 등을 신속히 공유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우선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피해자 의료·생활 지원을 진행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뿐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천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 받았다.

LG폴리머스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됐으며 인도환경재판소로부터 5억 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받았다. 일종의 특별법원인 환경재판소는 사안의 중대성을 자체 판단하고 직권으로 재판에 나설 수 있다.

인도 환경부도 잠정 조사 결과 "LG폴리머스가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피해 주민과 환경단체들 소송 제기 가능성도 높아 LG화학은 피해 주민 지원 외에 사고 원인,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장기간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PS)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를 인수해 1997년 사명을 바꾼 회사다. 공장 규모 66만㎡, 근무 직원 300여명에 달한다.

LG화학은 인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 출입국과 이동 등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신 부회장이 직접 현지로 가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