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금융 플랫폼 활기…카카오뱅크·토스 질주, 케이뱅크 부활 시동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 4월 서비스 시작 후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토스는 매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연매출 34억원에서 지난해 1187억원으로 3년간 35배가량 성장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제휴 금융회사,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올 1분기 매출의 83%가 B2B에서 발생했다”며 “향후 이 비중과 규모가 더 늘어나면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스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인 가입자 수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30%가 넘는다. 특히 올 들어서만 가입자 수가 200만 명 넘게 늘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막대한 가입자 수에 힘입어 토스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송금액은 90조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 금융권 온라인 거래의 9.2%에 해당한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첫 월간 흑자 달성으로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 가능성이 증명됐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등의 사업을 키워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도 무섭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올 1분기 1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1.3%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으로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뒤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수익을 통해 주요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점은 이용 편의성에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매일 1만 명 넘는 신규 고객이 유입 중이다.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예금과 대출도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2018년 9조826억원에서 지난해 14조8803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올 1분기 대출이 크게 늘어나 3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6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00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달 대주주의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숨통이 트인 상태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올라서고 자본금을 수혈받으면 자금난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한도초과보유) 심사가 준비되는 대로 금융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