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기업이 사옥을 폐쇄하고, 대학은 등교개학을 연기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확진자들이 근무한 의료기관 네 곳도 휴원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이태원 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사옥에는 2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1일부터 3일간 용산 사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은 이 기간 재택근무를 한다.

네이버는 11일 예정했던 정상근무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전환근무제(주 2회 출근)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는 용인시 66번·67번 확진자가 재직 중인 티맥스소프트 본사와 약 2.8㎞ 떨어진 거리다. 두 회사의 지하철역(분당선) 간격은 한 정거장이어서 임직원의 출근 동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카카오 역시 11일부터 재개하려던 정상근무 계획을 바꿔 오는 18일까지 원격순환근무를 연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위탁 콜센터를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콜센터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국민대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교직원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11일 제한적으로 시행하려던 대면수업을 잠정 취소한다”는 긴급공지를 냈다. 국민대 측은 “최소한 18일까지는 비대면 수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후 수업 운영 방안은 13일 오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확진자들이 근무한 의료기관 네 곳에도 비상이 걸렸다. 성남의료원은 지난 8일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수술실을 닫았다.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은 200병상 규모 서울 영등포병원도 휴원했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제주 더고운병원, 확진자가 입원한 인천의 한 정신병원 역시 긴급 소독을 하는 등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정지은/이지현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