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자급할 것"…TSMC·삼성전자 공장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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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행정부, 인텔·TSMC와 공장건설 논의"
삼성 오스틴 시스템반도체 공장 확장에도 관심
애플·인텔·퀄컴 등 비메모리 공급망 혼란 차단
해외 첨단산업 유치 노리는 韓정부 전략 차질 우려
삼성 오스틴 시스템반도체 공장 확장에도 관심
애플·인텔·퀄컴 등 비메모리 공급망 혼란 차단
해외 첨단산업 유치 노리는 韓정부 전략 차질 우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인텔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아시아에 의존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로 몰려간 미국 기업들의 첨단 공장이 유턴하면서 미국 산업의 지형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인텔 및 TSMC와 미국에 신규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렉 슬레이터 인텔 정책·기술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며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슬레이터 부사장은 인텔의 계획은 정부와 다른 고객사에 첨단 반도체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TSMC가 미 국방부·상무부, 최대 고객인 애플 등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성명서에서 “해외 공장 건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지역을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28일 국방부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준비가 돼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 스완 CEO는 서한에서 “현재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미국의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광범위한 반도체 공급을 위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는 게 미국과 인텔의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논의는 상당 시간 진행돼 왔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아시아 공급망의 취약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WSJ는 “미 행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을 통해 미국 반도체 업체들에 우선순위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업계 일부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위해 미국 정부가 수백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다룬 연구를 하고 있다.
존 뉴퍼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는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의 근간이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생산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