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월요일인 11일부터 초등학교의 문을 연다. 이후 중고교 중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오는 25일까지 전 학년을 개학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도 이날부터 초등학교가 문을 연다. 앞서 덴마크는 지난달 15일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문을 열었다. 독일은 지난 4일부터 졸업반 학생들을 시작으로 부분적 등교를 시작했다.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다음달부터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등교를 허가할 예정이다.
외출금지와 이동제한도 대폭 완화된다. 프랑스는 11일부터 거주지로부터 100㎞ 이내까지는 여행 허가증 없이도 왕래가 가능하도록 이동제한령을 완화했다. 영국은 오는 13일부터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국가들도 이달 초부터 운동 등을 위한 시민들의 외출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상점과 음식점 영업도 재개된다. 스페인에선 이날부터 호텔과 소규모 상점이 문을 연다. 식당과 바의 야외영업도 허용된다. 식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3분의 1만 착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수도 마드리드 및 바르셀로나는 당분간 기존 봉쇄조치가 유지된다. 그리스와 스위스에서도 이날부터 모든 소규모 상점의 영업이 재개된다.
독일은 오는 15일부터 대대적인 봉쇄조치 완화에 나선다. 우선 프로축구리그인 분데스리가 경기가 유럽 최초로 재개된다. 이날부터 모든 음식점의 영업도 원칙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 점포 영업재개의 범위나 시기는 관할 지방정부가 결정하기로 했다. 독일은 지난달 말부터 소규모 점포의 영업을 허용했다.
일주일 후인 오는 18일부터는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추가 봉쇄조치 완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탈리아에선 이 때부터 모든 업종의 상점 영업이 가능해진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음식점과 상점 영업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각국이 봉쇄조치를 일제히 완화하면서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공영 BBC에 따르면 한국의 질병본부관리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정부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1로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만 해도 재생산지수는 0.65까지 줄어들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