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집합금지명령'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간호사,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까지 집계된 클럽감염 확진자 54명 가운데 11명(20.37%)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파가 개별 사례에 그치지 않고 감염자들이 소속된 집단에도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료원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수술에 참여했던 간호사 1명이 확진되자 '병원 집단감염'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수술실을 폐쇄하고 의료원 직원 520명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 1명과 접촉한 간부 1명,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이버작전사령부 외에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대위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됐다.

콜센터 직원 1명도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구로구콜센터에 이어 제2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클럽에서 피어오른 감염 불씨가 지역사회 내 큰불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황금연휴 기간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방역지침에 따라 클럽 방문기록이 있지만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에 달한다. 이는 해당 업소 방문자 7222명 가운데 중복 인원 1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전날까지 완료한 전수조사에서는 1982명이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가운데는 성소수자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갔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방문자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게다가 코로나19 특성상 감염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염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의 30%는 무증상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