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본부장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는 증상 관계없이 검사받아줄 것"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86명으로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월11일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총 누적 환자는 86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관련 확진자들이 전국으로 퍼져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은 6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사례는 23명이다. 아직까지 3차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의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은 노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2·3차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며 "2·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험군에 전파돼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번 집단감염은 젊은 연령에서 노출이 많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 봐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 누구든지 진단검사의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며 검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태원 클럽 사태는 중대한 위기"라며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 이후 대구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된 것처럼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가 젊은층의 자발적 검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효과가 없을 경우 강제적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태원 클럽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에서 2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112명은 불통상태다. 이는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만약 이태원 클럽에 다녀갔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월 24일부터 5월6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무조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이웃과 나아가서 전체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나와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신분노출의 우려가 있어서 망설이는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며 "신변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선제적으로 익명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정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인근 업소 방문자 전원을 진단검사 대상으로 정했다. 2020.5.11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정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인근 업소 방문자 전원을 진단검사 대상으로 정했다. 2020.5.11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