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부진…이통사 "코로나 영향" vs 고객 "안 터지고 비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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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1000만' 목표 잡았던 이통사들
SKT·LGU+, 올해 5G 가입자 목표치 잇달아 하향
5G 상용화 1년 지나도 저품질 망·비싼 요금제 '논란'
SKT·LGU+, 올해 5G 가입자 목표치 잇달아 하향
5G 상용화 1년 지나도 저품질 망·비싼 요금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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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가입자 목표 전망치를 잇달아 내렸다. 하지만 '언택트(비대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한 코로나19가 5G 가입자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실상은 저품질 네트워크와 비싼 5G 요금제가 가입자 증가세 둔화의 핵심요인 아니냐는 얘기다.
당초 업계는 작년 말 가입자 500만명 돌파, 올 상반기 1000만명 돌파를 점쳤으나 실제 받아든 성적표는 차이가 있었다. 올 2월 말이 돼서야 500만명을 넘었다.
그러자 이통3사는 눈높이를 낮췄다. SK텔레콤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올해 5G 가입자 700만명을 자신했지만,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입자 목표치를 10~15%가량 낮췄다.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누적 가입자는 264만여명이다.
오는 13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KT도 5G 목표치를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작년 3분기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말까지 가입자 15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역시 목표치는 채우지 못했다. 올해 1월 말쯤 150만명을 넘었다.
KT의 3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77만여명. KT 이동전화 가입자의 30% 수준인 450만명까지 올해 5G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기존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LTE보다 비싼 5G 요금제도 소비자 접근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최저 월 5만원대로 이용자 상당수가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8만~9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쓴다. 데이터 무제한 LTE 요금제가 6만원대 수준임에 비춰보면 5G는 품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단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저조한 5G 성적표를 받아든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올 하반기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목표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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