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 클럽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부착하는 공무원들.사진=연합뉴스
수원 한 클럽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부착하는 공무원들.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자기술(IT)업계에 이어 유료방송업계를 덮쳤다.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로 재택근무에 다시 돌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사흘간 본사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회사는 전날 밤 이같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본사 구성원 1700여명 중 네트워크 관련 필수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임신부나 미취학 아동을 둔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 중이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NHN과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도 정상근무 체제로의 전환 계획을 철회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NHN과 네이버는 주 2회 출근 방식을 당분간 유지키로 했고, 카카오도 순환근무제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용산 사옥을 폐쇄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주점을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전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마곡 사옥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한편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티맥스소프트는 본사 필수인력 10여명만 상주한 채 모든 임직원이 무기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전 직원의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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