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 대구 성서, 전남 여수산업단지가 인근 지역에 있는 특성화산업 분야와 연계해 지역산업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인천시·대구시·전라남도는 정부의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을 추진하면서 산단 인근에 있는 바이오·헬스밸리, 혁신경제벨트, 항만물류구역을 활용해 융합경제권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 남동·대구 성서·전남 여수산단…특성화산업 연계 혁신거점 재도약
인천시는 뿌리산업(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제조공정기술)과 소재·부품·장비 중심으로 성장해온 남동산단을 송도국제도시와 연계해 지역산업 혁신거점으로 재도약시키기로 했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전문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이 집적해 있다. 시는 바이오·헬스밸리에 있는 바이오기업들이 원·부자재의 98%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개선해 남동·부평·주안산단에서 원·부자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시제품 제조와 완제품 공정 과정을 지원하는 등 상호 연계를 강화해 통합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845개를 새롭게 구축하는 등 남동산단을 개조해 3년 안에 7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제조업 중심의 성서산단을 관내 혁신경제벨트(옛 경북도청·삼성창조캠퍼스·경북대·종합유통단지·엑스코)와 연계해 혁신거점 스마트단지로 변모시키기로 했다. 혁신경제벨트는 대구테크노파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제조업체의 업종 다각화와 업종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서산단을 기계 자동차부품과 산업용 섬유 중심에서 로봇 전기자율차부품, 기능성 섬유 중심 산업지로 재도약시키는 게 시의 목표다. 시는 내년부터 3년간 47개 사업에 9705억원을 투입, 일자리 5000개를 창출해 전년도 대비 1조7000억원의 추가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대구산단, 제3산단의 산업용 섬유와 금속산업을 연계해 이업종 간 융합도 꾀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여수산단을 광양공단·율촌제1공단과 연계하고, 여수·광양항을 연계지역으로 묶어 ‘저탄소 지능형 소재·부품산단’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등 전문 제조업체 지원을 받아 여수·광양항을 지능형 항만물류 집적지로 육성한다.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고 연구개발 기술을 제공하는 등 이업종 간 교류를 통해 항만 배후단지를 물류집적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여수산단을 2차전지, 고기능 건축자재, 유무선 통신장비, 친환경 차량, 중장비 부품 중심의 산업지로 육성한다.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전년 대비 35조원의 추가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경북 구미, 광주, 대구, 인천, 전남 여수 등 다섯 곳을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6만 명을 고용하는 산단 대개조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산단과 주변 도시지역을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뉴딜, 행복주택 등 각종 지원 정책과 융복합해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준완/오경묵/임동률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