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냐 연장이냐'…임대계약 만료 스카이72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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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천공항공사와 계약 종료
제5활주로 건립 계획 '수면위로'
국토부 "건설계획 확정된 것 아냐"
클럽하우스 등 '지상권' 걸림돌
공사측, 1000억대 보상 놓고 장고
일부선 '3~5년 새 계약' 가능성도
제5활주로 건립 계획 '수면위로'
국토부 "건설계획 확정된 것 아냐"
클럽하우스 등 '지상권' 걸림돌
공사측, 1000억대 보상 놓고 장고
일부선 '3~5년 새 계약' 가능성도
수도권 최대 골프장인 스카이72GC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다. 땅 주인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선택에 따라 수도권 최대 골프장은 ‘철거’ 또는 ‘유지’라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한 해 40만 명이 찾는 골프장 주변 지역 사회는 애가 타고 있다. 1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떠나면 유령 도시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긴장하는 영종도 지역 사회
11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시행한 법적, 세무적 용역 결과를 두고 스카이72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제5활주로 공사 계획보다 골프장 처리 방안이 먼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이72는 그동안 공항공사의 땅을 빌려 골프 코스를 운영해 왔는데, 올해 말에 계약이 끝난다. 스카이72는 한 해 150억~200억원가량의 토지 임차료를 공사에 내고 있다. 공사는 계약이 끝나면 하늘코스를 제외한 바다코스(오션, 레이크, 클래식 등 54홀)에 제5활주로를 지을 계획이다.
스카이72가 올해 말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는 동요하고 있다. 스카이72가 운영을 멈추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스카이72는 2005년 문을 연 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성장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오션코스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쉬지 않고 열렸다. 한 해에 방문하는 골퍼만 40만 명이 넘고, 캐디 등 골프장에 근무하는 직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스카이72가 인접한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8만8459명에 불과했다.
○장고에 들어간 인천공항공사
공항공사의 당초 계획은 제5활주로 건설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토지 임대 기간은 끝났지만, 이후 일정인 활주로 건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공사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처지다. 골프장을 철거할 경우 매해 받던 막대한 임대료가 증발한다. 2024년 제4활주로 완공 이후에나 첫 삽을 뜰 5활주로 공사를 위해 최소 4년간 땅을 놀리게 되는 셈이다. 줄잡아 600억원 안팎의 임대료 수입이 없어진다.
골프장 운영 주체를 바꾸는 것도 간단치 않다. 우선 기존 운영사와 분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땅은 공항공사가 갖고 있지만, 건물 등은 스카이72의 소유다.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선 기존 운영사로부터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 지상권 자산들을 넘겨받아야 한다. 여기서 서로의 입장이 갈린다. 공사 측은 민간투자 형식으로 골프장이 건설된 만큼 자산들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카이72의 입장은 다르다. 정부가 아닌 공사가 민간투자 주체가 될 수 없는 만큼 지상물 매수 청구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법조계에서는 스카이72의 지상권 자산의 가치를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선택지는 스카이72를 유지하되 지상권과 임대료 등을 모두 묶어 3~5년 만기인 단기 협상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법적 논쟁은 피해가지만 결론을 뒤로 미루는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나리오별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국토부와의 협의를 마치면 구체적인 처리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순신/장현주 기자 soonsin2@hankyung.com
○긴장하는 영종도 지역 사회
11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시행한 법적, 세무적 용역 결과를 두고 스카이72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제5활주로 공사 계획보다 골프장 처리 방안이 먼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카이72는 그동안 공항공사의 땅을 빌려 골프 코스를 운영해 왔는데, 올해 말에 계약이 끝난다. 스카이72는 한 해 150억~200억원가량의 토지 임차료를 공사에 내고 있다. 공사는 계약이 끝나면 하늘코스를 제외한 바다코스(오션, 레이크, 클래식 등 54홀)에 제5활주로를 지을 계획이다.
스카이72가 올해 말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는 동요하고 있다. 스카이72가 운영을 멈추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스카이72는 2005년 문을 연 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성장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오션코스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쉬지 않고 열렸다. 한 해에 방문하는 골퍼만 40만 명이 넘고, 캐디 등 골프장에 근무하는 직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스카이72가 인접한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8만8459명에 불과했다.
○장고에 들어간 인천공항공사
공항공사의 당초 계획은 제5활주로 건설 일정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토지 임대 기간은 끝났지만, 이후 일정인 활주로 건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 때문에 공사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처지다. 골프장을 철거할 경우 매해 받던 막대한 임대료가 증발한다. 2024년 제4활주로 완공 이후에나 첫 삽을 뜰 5활주로 공사를 위해 최소 4년간 땅을 놀리게 되는 셈이다. 줄잡아 600억원 안팎의 임대료 수입이 없어진다.
골프장 운영 주체를 바꾸는 것도 간단치 않다. 우선 기존 운영사와 분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땅은 공항공사가 갖고 있지만, 건물 등은 스카이72의 소유다.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선 기존 운영사로부터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 지상권 자산들을 넘겨받아야 한다. 여기서 서로의 입장이 갈린다. 공사 측은 민간투자 형식으로 골프장이 건설된 만큼 자산들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카이72의 입장은 다르다. 정부가 아닌 공사가 민간투자 주체가 될 수 없는 만큼 지상물 매수 청구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법조계에서는 스카이72의 지상권 자산의 가치를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선택지는 스카이72를 유지하되 지상권과 임대료 등을 모두 묶어 3~5년 만기인 단기 협상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법적 논쟁은 피해가지만 결론을 뒤로 미루는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나리오별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국토부와의 협의를 마치면 구체적인 처리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순신/장현주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