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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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행사 비용" 해명했지만…
종로 맥줏집 옥토버훼스트서
하룻밤새 한 해 기부금 10% 써
해당 업소는 "당일 매출 970만원"
업계선 "비용 부풀리기" 의혹
기부금 사용처·장학금도 논란
정의연 "장학금 지급 뭐가 문제냐"
종로 맥줏집 옥토버훼스트서
하룻밤새 한 해 기부금 10% 써
해당 업소는 "당일 매출 970만원"
업계선 "비용 부풀리기" 의혹
기부금 사용처·장학금도 논란
정의연 "장학금 지급 뭐가 문제냐"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하룻밤에 3300여만원을 술집에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연은 2018년 해당 술집에서 행사를 연 비용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업체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을 상대로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지 나흘째인 11일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섰지만,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계속되자 “활동내역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며 맞서기도 했다.
맥줏집에서 하루에 3300만원?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서류 공시’를 보면 이 단체는 2018년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기부금 3339만8305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의연이 2018년 국내에서 지출한 기부금은 3억1000만원인데, 이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맥줏집에서 쓴셈이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8년 디오브루잉에 기부된 3339만원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열린 후원의 날 행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그해 11월 18일 청진동에 있는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에서 28주년 기념 행사를 했다.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며 “해당 내역에 대한 모든 증빙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연이 2009년부터 1년에 한 번 종로점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일부 음료는 그들이 직접 가져와 방문자들에게 팔았다”고 덧붙였다. 진보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옥토버훼스트는 시민단체들이 후원의 날 등을 열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며 “술값 외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해도 800만~1000만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의연 측은 “3300만원에는 옥토버훼스트 외에 다른 곳에서 쓴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3300만원 사용처의 세부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본지 요구에는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거절했다. “할머니들 지원에 사비가 더 들어”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의연이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며 조성한 ‘김복동 장학금’이 올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에게 모두 돌아간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정의연은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하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정의연의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건강치료 지원, 인권과 명예회복 활동 지원, 외출 동행 등 정서적 안정 지원 등의 내용”이라며 “할머니들에게 후원 물품을 연결하고, 전화를 드리고, 장도 같이 보는 데는 오히려 사비가 더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방해 세력과 같이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상처를 입힌 여러분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때 용감하고 헌신적인 몇몇 연구가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며 “그 당시 여러분은 뭐하고 있었는가. 책 한 권은 읽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이사장이 정의연에서 얼마를 받았는지 묻자 이 단체 관계자는 “세상 어느 NGO(비정부기구)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기업들에는 (회계 투명성을) 왜 요구하지 않는 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서는 “여성운동에 오랫동안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뭐가 문제냐”며 “그 의도에 대해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자 수가 ‘99명’ ‘999명’ 등으로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은 사과드린다”며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해명했다.
■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워진 재단법인이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합의가 ‘피해자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졸속 합의’라며 일본의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설립된 정의기억재단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통합해 출범했다.
양길성/김남영/김보라 기자 vertigo@hankyung.com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 관련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5월 11일자에 '[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의기억연대는 하룻밤에 3,300만원을 술값으로 사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정의기억연대는 “국세청 신고시 2018년 모금사업비 총액의 대표지급처 1곳만 기재해서 오해가 발생한 것일 뿐이며 3300만원은 2018년 정의기억연대 모금사업비 지급처 140여곳에 대한 지출총액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맥줏집에서 하루에 3300만원?
정의연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서류 공시’를 보면 이 단체는 2018년 디오브루잉주식회사에 기부금 3339만8305원을 지출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청진동과 자양동 두 곳에서 ‘옥토버훼스트’라는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다. 정의연이 2018년 국내에서 지출한 기부금은 3억1000만원인데, 이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맥줏집에서 쓴셈이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8년 디오브루잉에 기부된 3339만원은 옥토버훼스트에서 열린 후원의 날 행사에서 쓴 비용”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그해 11월 18일 청진동에 있는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에서 28주년 기념 행사를 했다.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며 “해당 내역에 대한 모든 증빙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연이 2009년부터 1년에 한 번 종로점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일부 음료는 그들이 직접 가져와 방문자들에게 팔았다”고 덧붙였다. 진보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옥토버훼스트는 시민단체들이 후원의 날 등을 열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며 “술값 외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해도 800만~1000만원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의연 측은 “3300만원에는 옥토버훼스트 외에 다른 곳에서 쓴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3300만원 사용처의 세부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본지 요구에는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거절했다. “할머니들 지원에 사비가 더 들어”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의연이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며 조성한 ‘김복동 장학금’이 올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에게 모두 돌아간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정의연은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하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정의연의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건강치료 지원, 인권과 명예회복 활동 지원, 외출 동행 등 정서적 안정 지원 등의 내용”이라며 “할머니들에게 후원 물품을 연결하고, 전화를 드리고, 장도 같이 보는 데는 오히려 사비가 더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방해 세력과 같이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상처를 입힌 여러분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때 용감하고 헌신적인 몇몇 연구가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며 “그 당시 여러분은 뭐하고 있었는가. 책 한 권은 읽었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이사장이 정의연에서 얼마를 받았는지 묻자 이 단체 관계자는 “세상 어느 NGO(비정부기구)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기업들에는 (회계 투명성을) 왜 요구하지 않는 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윤 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서는 “여성운동에 오랫동안 헌신한 활동가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뭐가 문제냐”며 “그 의도에 대해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수혜자 수가 ‘99명’ ‘999명’ 등으로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은 사과드린다”며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해명했다.
■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워진 재단법인이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합의가 ‘피해자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졸속 합의’라며 일본의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설립된 정의기억재단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통합해 출범했다.
양길성/김남영/김보라 기자 vertigo@hankyung.com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 관련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5월 11일자에 '[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의기억연대는 하룻밤에 3,300만원을 술값으로 사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정의기억연대는 “국세청 신고시 2018년 모금사업비 총액의 대표지급처 1곳만 기재해서 오해가 발생한 것일 뿐이며 3300만원은 2018년 정의기억연대 모금사업비 지급처 140여곳에 대한 지출총액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