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 줄고 주중 경기 거의 없어 일정 빡빡하지 않아"
'교체선수 5명 확대' 임시 규정, K리그는 도입 않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축구 재개에 대비해 마련된 교체 선수 확대 임시 규정이 국내 K리그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2일 주간 정례브리핑에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다른 리그와 K리그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축구 리그가 재개되면 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것을 대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선수를 임시로 5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승인하면서 대회 주최자의 재량에 따라 시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K리그는 시즌을 도중에 중단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막을 미뤄오다가 경기 수를 줄여 시작한 만큼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게 프로축구연맹의 판단이다.

예비일 등을 고려해 10경기 안팎을 축소했고, 주중에 열리는 라운드도 거의 없어서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다른 해보다 특별히 클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중단돼 재개될 경우 최대한 일찍 마무리해야 하는 대부분의 유럽 리그와는 차이가 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는 한 시즌을 치르는 데 문제가 될 정도로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임시 규정 도입 여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일 텅 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 K리그는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동안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한 가운데 프로야구와 축구가 개막하며 단계적 관중 입장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당장은 논의가 진척되기 어려워졌다.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개막 시기와 경기 수를 결정하며 유관중 전환의 조건으로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리그 구성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대해서는 "전수 진단 검사를 진행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개막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일단은 각 팀에서 발열 체크나 증상 확인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