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키트(meal kit·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가 한 팩에 들어 있는 제품) 시장이 최근 2년 새 25배나 성장했으며 GS리테일과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5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으로 24.7배로 커졌다.

손질된 식재료와 레시피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CJ, 동원,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기업 유통·식품업체가 앞다퉈 밀키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이 가운데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시장 점유율 48.6%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40.5%였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2016년 밀키트 시장을 개척했던 식품 스타트업 프레시지, 닥터키친 등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업체의 시장 지배력은 강력한 유통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GS리테일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4000여 개 편의점(GS25)을 두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조직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가 잇츠온 판매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1만1000명에 달하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냉장 보관이 가능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배송이 끝날 때까지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